라임펀드 판매 대형사 첫 보상...신한금투 "리스크 관리 강화"

방서후 기자

입력 2020-05-20 13:56   수정 2020-05-20 18:07

신한금융투자가 영업점 판매를 통해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가입했다 손해를 입은 고객에게 최대 70%를 보상하기로 했다.
보상과 동시에 문제를 일으킨 부서의 업무도 제한된다. 고객 신뢰 회복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결정이라지만 실적엔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 최대 70% 보상…대형사 중 최초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라임펀드 판매로 발생한 고객 손실과 관련해 자발적 보상안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판매사가 자발적으로 손실 보상에 나선 것은 19개 판매사 가운데 대형사로는 처음이다.
투자원금 보상 한도는 국내펀드와 무역금융펀드 개방형이 30%(법인전문투자자 20%), 무역금융펀드 폐쇄형의 경우 70%(법인전문투자자 50%)다.
무역금융펀드 중 자발적 환매가 불가한 폐쇄형 펀드는 투자설명서에 대한 충실한 설명이 필요했음에도 설명이 미흡했던 점을 감안해 보상비율이 다르게 적용됐다.
국내펀드는 손실액기준,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원금을 기준으로 보상이 이뤄지며, 추후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결과에 따라 재정산을 하는 형태다.
신한금투는 이같은 자율보상안을 바탕으로 고객들과 합의 후 최종 보상금액을 결정할 방침이다.
● 신탁업 중단·PBS 사업 축소…실적 타격 불가피
고객 신뢰 회복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한다. 논란이 된 부서엔 책임을 묻고, 리스크 관리·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선 신탁부는 일정 기간 신규 대체투자 상품 공급을 중단하고 기존 상품 관련 이휴 해결에 주력하기로 했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부 역시 신규 사업보다는 전문 사모펀드에 대한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자금대출, 주식대여, 자산보관, 결제 등)에 집중하면서 사업 범위를 자체적으로 축소하도록 했다.
그동안 PBS 사업부가 자체적으로 해외 헤지펀드를 설정, 국내 운용사들과 협업해 신상품을 선보이며 매년 수 백억 원씩을 벌어왔지만 이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의 핵심 PBS 파트너이기도 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는 금융회사 중 법인 대상 라임펀드 판매액이 2,046억원으로 가장 많다. 개인 판매액도 1,202억원으로 세 번째다.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주면서도 지난해 벌어들인 신탁 보수는 311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쏠쏠한 수익원을 포기하고 보상은 보상대로 진행해야 하는 신한금투의 실적은 당분간 빨간불이 예상된다. 이미 1분기 라임펀드 관련 감액손실이 760억원 반영돼 있으며, 4분기까지 추가 손실을 가정할 경우 그룹 전체 실적이 반토막 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임펀드 추가 손실 가정에 따라 신한금융지주의 4분기 실적은 4천억원 내외로 추산되며 9천억원을 웃도는 1~3분기 대비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초대형IB 물건너 가나…"신뢰 회복이 먼저"
올해 목표로 하던 초대형IB 진입도 라임 사태로 발목을 잡히게 됐다.
신한금투는 지주사의 지원까지 받아가며 IB인가의 요건인 자기자본 4조 원을 맞추는 등의 노력을 쏟아 왔다.
하지만 라임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드러난 의혹들이 사실로 판명나면 IB인가는 연내에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신한금투는 사기 혐의와 함께 주요 판매사 중 하나로서 불완전 판매 여부도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부실실사 논란이 된 독일 헤리티지부동산 파생결합증권(DLS)의 환매중단에 이어, 최근에는 260억원 출자한 홍콩 사모펀드도 환매 연기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이 거듭 쌓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실 금융사라는 오명을 벗는 것이 지난 3월 새 수장이 된 이영창 대표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
이 대표는 우선 회사 업무 전 분야에 걸친 리스크를 총체적으로 분석·관리할 운영 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상품 리스크 관리 부서인 상품감리부의 경우 금융소비자보호본부로 이동해 독립된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의 감독을 받게 한다.
상품공급본부 소속이었던 신탁부와 랩운용부를 상품 제조, 공급, 관리를 총괄하는 본부로 이동 배치해 상품공급과 관리 기능도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영창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상품이슈 재발방지를 위해 IB(기업금융)와 세일즈앤트레이딩 등 내부 상품 제조라인을 통해 검증된 자체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외부운용사 관리 기준을 신설하는 등 운영체계를 정비할 방침"이라며 "소비자 보호 및 사후관리 체계를 개선해 강력한 상품관리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회사의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중심 원칙아래 조직, 제도, 문화 등 상품과 관련된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며 "신뢰할 수 있는 금융회사,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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