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해수욕?...7월 문여는 해수욕장, 방역 어떻게

입력 2020-05-24 11:19   수정 2020-05-2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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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서 7월로 개장 늦췄지만 불안감 여전


전국 주요 해수욕장이 7월 초 일제히 개장할 전망으로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아 여전히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자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만큼 국내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적극적인 유치전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 브랜드 이미지 선점을 위해 수년간 해온 조기 개장도 포기했다.
올해는 6월 초 개장하는 해수욕장을 보기 어렵다.
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지자체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조기 개장을 잇달아 포기하고 있다.
부산시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 조기 개장을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다.
충남 보령시도 서해안 최대 규모인 대천해수욕장 개장을 예년보다 보름 이상 늦은 7월 4일로 결정했다.
보령시는 2008년부터 매년 6월 중순 대천해수욕장 문을 열었다.
충남 태안군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28개 해수욕장을 개장한다.
만리포해수욕장이 가장 이른 6월 6일 문을 열고, 꽃지 등 나머지 27개 해수욕장도 작년과 비슷한 7월 4일 일제히 개장한다.
강원지역 동해안 시·군도 예년과 비슷한 7월 초 지역 해수욕장 개장을 전제로 편의시설 수리와 수상 안전요원 채용 등 개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이 올해 해수욕장 운영 지침을 어떻게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해수욕장을 예년처럼 운영하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관할 지자체는 올해 해수욕장 운영의 성공 여부를 `코로나19의 효율적인 방역`으로 보고 다양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해운대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백사장 파라솔을 6월 한 달 동안 설치하지 않기로 했다.
7월 이후 정식개장을 하더라도 파라솔 간격을 2m 이상 유지토록 하고, 공중화장실과 급수대 등 공공시설물을 정기적으로 방역 소독할 계획이다.
태안군도 6월 6일 개장하는 만리포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파라솔 등 차양 시설 2m 이상 간격 유지 등 행동수칙을 마련했다.
카페, 숙박시설, 탈의시설, 샤워시설 등 밀집시설 방역관리자를 지정해 운영하고 포장 및 배달판매 활성화도 추진한다.
해수욕장번영회를 중심으로 주민과 상인, 숙박업자 등이 참여하는 자율방역단을 운영하고 코로나19 의심환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보령시도 코로나19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방역소독반을 운영하는 한편 매일 생활 속 거리 두기 캠페인 운영과 다중이용시설 실천 지침을 안내할 계획이다.
제주도도 코로나19 방역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만큼 올해 여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어느 해 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해수욕장협의회 등과 매일 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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