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현충일 연휴 이틀연속 골프...'캐디 없이 혼자 쳤다'

입력 2020-05-25 06:16   수정 2020-05-2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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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일만에 골프친 트럼프
"경제정상화 신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현충일(25일) 연휴 기간인 23~24일 이틀 연속 골프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친 것은 지난 3월 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은 이후 76일 만이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캐디 없이 혼자 골프 카트를 모는 모습이었다. 그를 수행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마스크를 썼으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골프 파트너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골프장행은 대통령 취임 이후 358번째로 자신이 소유한 시설을 찾은 것이자 자신의 골프 클럽을 266번째로 방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프로 골프 선수들의 자선 골프대회 중계방송 도중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문제가 불거진 뒤 골프를 하지 못했다면서 골프가 "정말 그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틀 연속 골프장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와 건강 우려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며 경제 활동 정상화를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장을 찾기 전 트위터에 "발병 수와 사망자가 나라 전역에서 감소하고 있다"고 썼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발병이 여전히 증가 추세임을 감안하면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충일 연휴를 맞아 미국인이 대거 야외 활동에 나설 경우 코로나19 억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 역시 만만치 않아 그의 골프 라운딩이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AFP통신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만명에 가까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경제 정상화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골프를 함으로써 그의 의도에 관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주말에 외출하고 골프나 테니스를 칠 수 있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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