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출시 행사에서 '제네실수'가 거론됐다

입력 2020-05-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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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5·6시리즈 월드 프리미어 행사.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BMW코리아는 지난 27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전 세계 최초로 BMW 뉴 5시리즈와 뉴 6시리즈를 발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었다. BMW 뉴 5시리즈가 공개된 이후 현장에 있던 기자들과 관련 기사를 접한 대중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제네시스 G80과의 비교였다. G80 정도 스펙이라면 뉴 5시리즈와 경쟁해 볼만하다는 것이었다. BMW 뉴 5시리즈는 기존 7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버전이기 때문에 내·외관의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다. 뉴 5시리즈가 새로움 대신 보완점을 잘 다듬어 탄생했다면, 제네시스 G80은 기존 1세대 모습에서 완전히 탈바꿈하면서 새로움을 가득 채웠다. G80이 `예상외로 잘 만든 차`라는 뜻의 `제네실수`라는 표현으로 대중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는 만큼 중형 프리미엄 세단 영역의 전통 강자인 BMW 5시리즈의 자리를 위협할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차량이 대중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마당에 제원도 한번 비교해보자. 먼저, BMW 뉴 5시리즈의 가격은 520i 6,260만 원부터 540i xDrive 9,990만 원까지 범위가 형성돼있다. G80은 2.5가솔린 터보 모델 5,247만 원부터 3.5 가솔린 터보 6,187만 원까지 가격이 책정됐다. 퍼포먼스를 강조한 트립을 보유한 BMW가 더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 엔트리급 트립을 비교하더라도 BMW가 제네시스보다 1천만 원가량 비싸다. 연비는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BMW 뉴 5시리즈가 7~14km/l, 제네시스 G80이 8.4~14.6km/l로 큰 차이가 없다. BMW 뉴 5시리즈의 길이(전장)와 차 폭(전폭), 차의 높이(전고)는 각각 4,963mm, 1,870mm, 1,480mm이다. 기존 5시리즈보다 전장이 27mm 가량 더 길어졌다. 제네시스 G80은 전장 4,995mm, 전폭 1,925mm, 전고 1,465mm로 G80이 5시리즈보다 전체적으로 조금씩 크다. 실내공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축간 거리는 5시리즈가 2,975mm, G80이 3,010mm로 마찬가지로 G80이 조금 더 여유롭다.



성능·출력을 살펴보면 다양성 면에서 BMW가 제네시스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뉴 5시리즈는 184마력부터 340마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력을 발휘하는 3가지 가솔린 엔진과 3가지 디젤 엔진을 선택지로 제공한다. 가솔린 엔진은 직분사 시스템 압력을 높여 효율을 향상시켰으며, 모든 디젤 엔진에는 2-스테이지 터보차저 기술을 적용해 보다 가파른 출력 전개를 보장한다. 또 전 모델에 8단 스텝트로닉(Steptronic) 변속기가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다. 특히 최신 세대 BMW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뉴 530e 투어링 및 뉴 530e xDrive 투어링도 선보인다. 최고출력 184마력을 발휘하는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최고 109마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조합돼 총 출력은 엑스트라부스트(XtraBoost) 기능을 더해 최고 292마력에 달한다.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BMW 뉴 530e 투어링이 최대 62km, BMW 뉴 530e xDrive 투어링이 최대 56km다. 반면, G80은 가솔린 3.4모델이 380마력, 디젤 모델이 210마력의 최고 출력을, 가솔린 모델 54.0kg.m와 디젤 모델 45.0kg.m의 최대토크를 각각 나타낸다. G80에는 아직 전기차 모델은 도입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EV 모델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디자인 요소도 비교해보자. 뉴 5시리즈 전면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라디에이터그릴을 기존보다 확장했고, 헤드램프의 주간등을 BMW의 새로운 캐릭터 라인인 L자로 만들어 아이덴티티를 살렸다는 점이다. 뒷모습 역시 테일램프의 블랙과 레드를 강조하면서 L자 모양의 브레이크등을 더 굵게 입혔다.
또 머플러의 모양도 기존 원형에서 사각 형태로 바꾸면서 전체적으로 각진 이미지를 완성했다. G80은 제네시스의 엠블럼 모양을 강조하면서 차의 두 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를 위해 헤드라이트와 테일램프(후미등)에 두 줄을 살렸고, 라디에이터 그릴의 모양도 큰 오각 형태로 완성했다. 다만 두 차의 옆모습을 볼 때 알 수 있듯이 뉴 5시리즈는 정통 세단의 모습을, G80은 쿠페형 세단의 모습을 갖췄다는 차이가 있다.



이렇게 뉴 5시리즈 출시 이후 사람들이 보인 반응에 대해 알아보다 제네시스 G80과 비교분석까지 해보게 됐다. 분명 두 차량이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최근 잇단 화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BMW이지만 5시리즈 모델은 지난 1972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이래 79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비즈니스 세단임은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번 BMW 신차 공개 행사에서 뉴 5시리즈를 보고 제네시스 G80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된 것만으로도 현대차를 비롯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눈부신 발전을 방증하는 대목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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