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깨지고 사람도 휘청"…제주도 태풍 피해 잇따라

입력 2020-08-26 11:36  


26일 오전 태풍 바비가 `역대급 태풍`으로 발달하자 국내에서 태풍 진로에 맨 먼저 접어드는 제주도에서 벌써부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는 비상 2단계로 격상해 13개 부서와 9개 재난 관리 책임기관, 전체 공무원 10분의 1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도교육청은 26일 등교수업이 아닌 원격수업을 진행하도록 유치원을 포함한 각 학교에 안내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오후까지 전편이 결항 조처됐다.
제주공항에는 2012년 태풍 `볼라벤`과 2019년 태풍 `링링` 내습 때도 최대 순간풍속 초속 40m 내외의 강풍이 불어 항공편 결항이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강도 `매우 강`으로 발달했으며 최대 풍속이 초속 45m로 강한 바람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바비가 낮 동안 매우 강한 태풍을 유지하며 오후 2∼3시 제주 서쪽 180㎞ 해상까지 진출,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의 `연도별 하루 최대풍속` 자료에 따르면 2003년 9월 태풍 매미 내습 때 제주시 고산에서 초속 51.5m의 최대풍속을 기록했다.
또 2016년 10월 `차바` 내습 때 최대풍속이 초속 49m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매우 강` 강도의 태풍이 제주를 강타하는 것은 `매미`와 `차바`에 이어 태풍 `바비`가 역대 3번째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2019년 3월 29일 이후부터 최대풍속이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이면 강도 `중`으로, 33m 이상∼44m 미만은 강도 `강`, 44m 이상∼54m 미만은 강도 `매우강`, 54m 이상이면 `초강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강도에 따라 `중`이면 지붕이 날아가는 수준이고, `강`이면 기차 탈선 수준, `매우강`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가는 수준, `초강력`이면 건물 붕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27일까지 바람이 최대 순간풍속 40∼60m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며 시설물 피해 없도록 유의를 바랐다.
역대 최대 순간풍속이 가장 센 태풍은 2003년 9월 매미로 제주시와 고산 지점에서 초속 60m로 관측됐다.
비공식 기록이지만 2018년 8월 제주에 영향을 미친 태풍 `솔릭` 당시에 한라산 진달래밭 자동기상관측기(AWS)에 62m의 최대 순간풍속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주요 지점 최대 순간 풍속은 새별오름 32.2m, 윗세오름 29.2m, 삼각봉 28.9m, 마라도 26.4m 등으로 예상된 최대 순간풍속보다는 낮지만 점차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제주 서부 지역에서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간판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노형동의 한 가게 유리창이 깨지는 등 이날 오전 9시 기준 6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강수량은 사제비 150.5㎜, 윗세오름 134.5㎜, 서귀포 43.5㎜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제주에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침수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경보가 내려진 제주도 모든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27일까지 바람이 초속 18∼4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도 4∼1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제주도 태풍, 현재 태풍위치 (사진=연합뉴스, 기상청)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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