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도를 맞아 개강한 미국 앨라배마대학에서 불과 열흘 만에 1천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라배마대학은 이번 주에 메인 캠퍼스인 터스컬루사 캠퍼스에서 학생 48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개강한 뒤 이 학교에서 코로나19 감염자로 판정된 학생 수는 모두 1천43명으로 늘었다.
또 이 학교의 다른 캠퍼스인 버밍햄과 헌츠빌 캠퍼스에서도 개강 후 각각 1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학생들 중에서 나왔다.
학생들은 개강 전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교실에서 코로나19가 전파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학교 대변인은 밝혔다. 또 아직까지는 입원한 학생도 없다.
이들 캠퍼스에서는 새 학기 개강 전에도 30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바 있어 이들까지 합칠 경우 지금까지 앨라배마대학 3개 캠퍼스에서 나온 코로나19 환자는 1천368명에 달한다.
터스컬루사 시장 월트 매덕스는 대학 캠퍼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자 이 도시의 의료 체계는 물론 지역경제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터스컬루사의 지역경제는 학생 수가 3만8천명에 달하는 앨라배마대학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매덕스 시장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얼마나 전파됐을지는 2주 이상 지나 검사·입원 환자 데이터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며 "우리는 대면수업이 이뤄지지 않으면 위기에 놓일 우리 지역사회의 일자리 수천 개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덕스 시장은 이미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지난 24일 술집을 문 닫고 식당에서 주류 서비스를 보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매덕스 시장은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면 캠퍼스 폐쇄가 금기 사항일 수는 없다면서도 "우리가 참고하고, 언제가 우리가 뒤로 물러서야 할 순간인지 알 수 있는 교범이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미국에서는 다른 대학들에서도 코로나19의 대량 발병 사태가 발생하며 대면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캔자스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에서 대규모로 환자가 나오자 일각에선 코로나19를 통제하지 못하면 캠퍼스를 폐쇄해야 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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