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말고"…혼란 부추기는 '김현미의 입' [거세지는 부동산 민심…시장은 '대혼란]

이준호 부장

입력 2020-09-02 17:40   수정 2020-09-0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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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의 잇따른 발언이 부동산 시장의 혼란을 더욱 가중시킨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면 해명하고. 이런 게 반복되며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고 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동산 정책의 사령탑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내놓은 잇따른 발언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 많은 말 가운데 논란이 가장 뜨거운 것은 이른바 '30대 부동산 영끌' 발언입니다.

    김현미 장관은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30대가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사기 보다는 분양을 받는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로또 분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청약 당첨 가점이 치솟아 30대가 당첨되기는 상당히 어려운게 현실입니다.

    실제 지난 7~8월 서울의 최저 청약 당첨 가점은 평균 60점을 넘었고 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도 속출했습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을 넘어 정부의 정책 실패를 청년에게 떠넘긴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서울 공급은 충분하다', '10억 넘는 서울 아파트 몇 개 없다'는 발언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에 공급량이 부족해 집값이 치솟았고 결국 평균값이 10억원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장관의 진단은 정 반대인 겁니다.

    <인터뷰>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공무원들은 도대체 어떤 통계를 보고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서울의 집은 항상 부족했고 가격도 올랐는데 공급이 뭐가 충분한가요?"

    김 장관의 한 마디에 대출 시장이 뒤집힐 뻔한 헤프닝도 나왔습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결정하는 집값 기준을 KB부동산 시세에서 한국감정원 시세로 통일한다는 발언 때문입니다.

    사실상 '대출 옥죄기'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일주일 만에 다시 KB 시세를 계속 활용하겠다고 말을 번복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 해명하고 또 다시 섣부른 발언을 내놓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여론의 집중적인 질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현미 장관을 경질하라는 글이 빗발치는 등 부동산 민심은 거세기만 합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도 장관 교체를 주장하고 있지만 김 장관은 오는 22일이면 역대 최장수 국토부 장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됩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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