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효과 無?…러시아 코로나 신규 확진 역대 최대 '1만2000명'

입력 2020-10-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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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2천명대에 돌입하며 현지에 전염병이 전파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9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5개 지역에서 1만2천126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27만2천238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만1천493명)보다 630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 5월 11일 일일 신규 확진자 수(1만1천656명)를 추월한 것이다.
러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여전히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5월 초·중순 1만1천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던 현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8월 중순 4천명대까지 줄었으나 9월 초 다시 5천명대로 올라서며 증가세로 돌아선 뒤 빠르게 늘어왔다.
수도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하루 동안 3천7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32만1천812명으로 집계됐다.
한때 6천명대까지 치솟았던 모스크바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500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들어 급속도로 재증가하고 있다.
모스크바시는 재확산 차단을 위해 지난 5일부터 관내 모든 초중교 학교에 2주간의 가을 방학 실시를 지시하고, 기업들에도 30% 이상의 직원들을 원격 근무 체제로 돌리도록 조치했다.
러시아 정부도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감염자가 계속 늘어가면 새로운 조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는 얘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통제되지 않을 경우 기업 근로자 재택근무 확대, 차량 운행 제한, 공공 행사 금지, 식당·카페 운영 제한, 국제선 항공 운항 제한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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