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지지자도 노(No) 마스크…"나는 힘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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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0-13 16:37   수정 2020-10-13 16:57

트럼프도 지지자도 노(No) 마스크…"나는 힘이 넘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백악관에 `격리`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에서 유세를 갖고 선거운동을 본격 재개했다.

지난 5일 퇴원한 지 꼭 일주일만으로, 대선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최대 경합지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코로나19 극복`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워 남은 3주간 열세 극복과 대역전극 연출을 위한 강행군에 돌입한 것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샌퍼드 국제공항에서 열린 야외 유세에서 자신의 주소지가 있는 플로리다를 `고향 주(州)`로 지칭하며 "매우 원기 충전됐다(energized)"며 대선 승리를 자신했다. 코로나 확진 이후 이뤄진 첫 공식 유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플로리다에서 1.2% 포인트로 신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사람들은 내가 면역력이 생겼다고 한다. 나는 매우 힘이 넘치게 느껴진다 (I feel so powerful)"면서 "나는 청중들 속으로 걸어들어가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다. 나는 남성들과 아름다운 여성들, 모든 이에게 키스할 것이다. 굉장한 입맞춤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DC를 떠나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할 때부터 무대에 등장, 연설 후 퇴장할 때까지 줄곧 노마스크 상태였다.

연단을 향해 걸어 나오면서 포장된 마스크 뭉치를 여기저기 던져 뿌리는 `마스크 쇼`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정작 본인이 마스크를 착용할 시도는 하지 않았다고 CNN방송은 꼬집었다.

참석자들 대부분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어깨를 맞대고 다닥다닥 붙어있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USA` 등의 구호를 외쳐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서 "여러분이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치유가 바이러스 자체보다 더 나빠지도록 할 수 없다" 등의 발언도 쏟아내며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계속 깎아내렸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코로나19 병치레에도 불구, 선거운동 접근법을 바꿀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바이든 후보의 `말실수`를 조롱하는 등 유세의 상당부분을 `바이든 때리기`에 할애했다.

바이든 후보가 코로나19 백신을 지연시키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연장시키고 있다면서 "그는 남은 힘이 없다. 그가 이긴다면 극좌파가 나라를 운영할 것"이라며 대통령을 하기에는 정신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공세도 계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완치를 강조하려는 듯 연설을 마친 뒤 3분 가량 무대 위에 더 머물며 유세장에 단골로 등장하는 팝송 `YMCA`에 맞춰 지지자들을 향해 엉덩이를 들썩이며 몸을 가볍게 흔들고 박수를 치는 `엉덩이춤`을 선보였다. 손을 흔들거나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어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연설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열정적으로 활기차게 연설을 했지만 흔히 90분에서 2시간까지 이어졌던 평소 유세에 비해 짧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이번주 펜실베이니아,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을 꺾었던 경합주들에서 릴레이 유세전을 가진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후반부인 15∼16일 플로리다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며, 주말에는 오하이오, 위스콘신에서 추가 유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캠프의 고위 참모를 인용,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판 뒤집기를 위해 참모들에게 선거 때까지 더 많은 유세를 잡으라고 독촉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날 유세는 주치의가 `코로나19 음성 판정` 사실을 발표, 감염 우려에 대한 불식을 시도한 직후 이뤄졌다. 그러나 `Mr.쓴소리`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CNBC방송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거나 대규모 모임을 피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엄청난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음을 발신한 가운데서 강행된 것이기도 하다.

CNN은 "트럼프가 재선 승리를 위해 잠재적인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는 전력질주 경주를 개시했다"며 `광란의 선거운동 공세`라고 표현했다.

바이든 후보도 성명을 내고 "무모한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하이오에 이어 13일에는 플로리다를 찾는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줬던 지난 대선의 격전지 탈환 작전으로 `맞불`에 나선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전략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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