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에 정맥순환 개선제, 먹어도 될까?

양재준 선임기자

입력 2020-11-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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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50세, 서울 송파구 거주)는 최근 다리가 붓고 피곤해지는 걸 느꼈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됐지만 혈관이 겉으로 튀어나온 것도 아니고 증상이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 TV광고에서 본 정맥순환 개선제를 사러 약국을 향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피부의 정맥이 늘어지고, 비틀어지면서 꼬불꼬불한 혈관이 겉으로 드러나는 질환이다.

겉으로 혈관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고 가족력, 비만, 한 자세로 오래 서 있는 직업군에 호발한다.

하지정맥류 발생은 혈액을 일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혈관내 판막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혈관의 이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다리가 붓거나 걷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다리가 무겁고 뻐근해지거나, 피부 색깔이 다소 변하는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나아지지 않는 진행성 질환으로 초기에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약물 치료는 정맥순환을 회복시키고, 미세혈액순환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하지정맥류 초기에 의료용 압박스타킹 착용과 정맥순환 개선제 복용을 병행하면 정맥기능 개선은 물론 부종이나 상처회복 촉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벼운 증상에는 일반의약품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의사의 진단후 전문의약품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복용시 부작용도 주의해야 한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종류의 전문의약품인 프로안토시아니딘 제제의 경우 포도씨 추출물로 만들어져 심각한 부작용은 없으나,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공복에 복용하면 안 되는 등의 주의사항이 있다.

또, 다른 약물과 함께 복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환자는 당뇨약과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정맥순환 개선제가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을 처방 받아야 한다.

또, 복용 중 임신을 확인하게 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일정 기간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좋다.

김건우 센터장은 "정맥순환 개선제 복용은 초기 하지정맥류에 분명 효과적이며, 수술 뒤에도 일정 기간 복용하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하지만, 정확한 진단없이 무계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인 자칫 병을 더 키우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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