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파운드리 시장 24% 큰다…TSMC 바짝 쫓는 삼성

이지효 기자

입력 2020-11-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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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고 있지만 올해 세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매출이 전년보다 24%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이 전년보다 23.8% 증가한 약 82조 7,620억원(750억 달러) 규모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이다.

트렌드포스는 "재택근무와 원격교육, 5G 스마트폰 확산, 전기통신 기반시설 확장 등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코로나19 세계 경제 위기에도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0나노(㎚) 이하 공정에서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웨이퍼 용량이 가득 찬 상태"라며 "주요 파운드리 업체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도 세부 수치는 다르지만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세를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지난해 600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 13.5% 증가한 682억 달러(약 75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 규모는 2021년 738억 달러, 2022년 805억 달러, 2023년 873억 달러, 2024년 944억 달러로 향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봤다.



현재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지형은 대만의 TSMC가 53%(2분기 매출 기준)로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삼성전자(19%),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8%), 대만의 UMC(8%), 중국의 SMIC(5%)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TSMC가 53.9%를, 삼성전자는 17.4%를 기록해 1위와 2위 사이의 격차가 직전 분기보다 더 벌어졌다.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이 된 중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SMIC를 제외하고, 7나노 이하의 공정을 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기준 글로벌 5나노 공정에서 TSMC의 점유율이 8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TSMC는 5나노 공정에서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내년부터 AMD, 미디어텍, 엔비디어, 퀄컴 등으로부터 수주한 최신 반도체도 본격 생산할 전망이다.

TSMC는 오는 2022년을 목표로 3나노 공정 개발에 속도를 높여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 벌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에는 2나노 신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트렌드포스는 "TSMC가 3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하면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TSMC의 뒤를 쫓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자치(GPU), 퀄컴 AP 등을 수주하면서 5나노 반도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며 "5나노 생산량은 TSMC의 20%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삼성전자의 5나노 공정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내부물량인 시스템LSI사업부와 엔비디아가 꼽힌다. 다만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주 확대와 양산으로 삼성전자의 5나노 공정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

삼성전자 역시 3나노 공정 개발과 양산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화 했다. 박재홍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협력사 개발자들과의 행사에서 "2022년까지 3나노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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