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 대응 못한 유럽, 내년 초 3차 파동 온다"

입력 2020-11-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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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의 전문가가 유럽의 `코로나19` 대응책을 비판하며 내년 초 3차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데이비드 나바로 WHO 코로나19 특사는 최근 스위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지도자들이 지금 자신들의 오류를 바로잡지 않으면 내년 3차 감염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바로 특사는 "유럽 국가들이 올해 초 코로나19 1차 파동 뒤 필요한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데 실패하면서 지금의 2차 파동이 발생했다"며 "지금 기반시설을 구축하지 않으면 내년 초 3차 파동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은 엄격한 봉쇄조치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했으나,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현재 유럽 전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2차 파동을 겪고 있다.
각국 지도자들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게 나바로 특사의 주장이다.
그는 특히 스위스의 스키 허용을 비난했다.
나바로 특사는 "한국 같은 동아시아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아플 때 격리, 손발 씻기 등을 통해 사회를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자마자 규제 완화를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나바로 특사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장기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일 때까지 규제 완화를 기다려야 했다"며 "유럽의 대응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독일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20일까지 봉쇄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은 지난 2일부터 이른바 `가벼운 봉쇄`(lockdown-lite) 조치를 도입했지만, 감염자 수가 줄지 않는 상황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25일 여러 지도자와 만나 추가 제한조치를 도입할지, 현행 제한조치를 연장할지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올라프 숄츠 재무장관은 "현재의 모든 상황을 볼 때 규제 조치를 11월 30일 이후로 연장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유럽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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