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가장 중요한 것 속도"…90분 중대본 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오후 3시부터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하는 중대한 국면"이라며 "코로나 전파 속도를 능가하는 빠른 검사, 선제적인 방역으로 코로나를 단기간에 제압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발언에 이어 마무리발언에서도 `속도`를 강조하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의해야 할 사안이나 검토해야 할 사안, 이미 방침이 정해진 사안 모두 신속하게, 속도 있게, 빠르게 이행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정부의 방역 조치를 국민이 제대로 알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중대본이나 방대본이 상세히 브리핑을 해왔지만, 기존 대책이나 향후 취할 조치들을 국민이 제대로 알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 마무리 발언에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중앙정부 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지방정부와 중수본-방대본 간은 물론 현장과 민간 병원, 일반 국민까지 충분한 소통으로 거리두기 단계 결정이나 자원 지원 문제 등을 해결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 현황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도권 긴급 의료 대응 계획을, 서정협 서울시장권한대행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수도권 긴급의료 대응 계획을 각각 보고했다.

이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부처 대응을 별도로 설명했다. 또 지자체장들이 지역 상황을 전하고 코로나 대응 방안을 건의하거나 제안했다.

회의는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1시간 30분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2월 23일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