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원 vs 11,000원'‥금호석화 '조카의 난' 결말은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3-10 18:15   수정 2021-03-10 18:16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오늘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나눠보도록 하죠.
    어제 정기 주주총회 안건이 상정됐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어제(9일) 이사회를 열고 주총 안건으로 이런 안건들을 확정 공시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건 배당금일텐데요.
    금호석화 측은 보통주 주당 4,200원, 우선주 주당 4,250원을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앵커>
    전년에는 배당금을 주당 얼마나 지급했죠?
    <기자>
    보통주 기준으로 1,500원이였고, 우선주는 이보다 50원 많은 1,550원이었습니다.
    <앵커>
    1,500원에서 4,200원이면 파격적으로 확대한 거네요.
    <기자>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을 고려해 총 배당금을 전년대비 2.8배 늘린 겁니다.
    금호석유화학은 20∼25%의 배당성향을 향후 2∼3년간 유지하고, 배당 상향 정책을 추진해 가기로 했습니다.
    <앵커>
    주주들은 굉장히 좋아하겠네요.
    <기자>
    마냥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조카의 난` 얘기 들어보셨죠.
    <앵커>
    저희가 그동안 관련 소식이 있을 때 짧게 전하긴 했었는데, 좀 복잡하더라고요.
    정리를 한번 해주시죠.
    <기자>
    네, 간단하게만 정리해 드리면, 경영권을 두고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상무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둘은 삼촌과 조카 사이라, 이번 갈등이 `숙질의 난`, `조카의 난`이라고 불리는데요.
    일단 배당 얘기를 마저 해보자면, 박 상무는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으로 1만1,000원, 우선주 1만1,050원을 제안했습니다.
    이것도 얘기가 좀 긴데, 이전에 냈던 안이 정관상 오류가 있다는 금호석화측의 반박에 따라 현재 안으로 수정을 한 거고 법원이 이 제안이 유효한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주주들 입장에서 보면 금호석화 측이 제안한 주당 4,200원은 전년 대비 대폭 확대된 규모인 건 맞지만, 박 상무가 제안한 안에는 훨씬 못 미치니까 마냥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 겁니다.
    또 온라인 게시판을 보면, 경영권 분쟁이 있지 않았다면 회사가 잘 되더라도, 주주들에게 배당을 크게 확대할 마음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글도 많이 보였습니다.
    <앵커>
    배당을 많이 준다는 쪽으로 마음이 가는 분들이 많은가 보군요.
    법원이 박 상무의 안이 유효한지 살펴보고 있군요.
    <기자>
    방송 직전 속보로 전해졌는데요.
    법원이 박철완 상무의 안건을 상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초 금호석화 측이 법원이 적법하다고 판단할 경우 박 상무 측이 제안한 배당금 안건을 다시 상정하겠다고 한 만큼 이번 주총서 박철완 상무의 안도 다뤄질 전망입니다.
    <앵커>
    4,200원 대 1만1,000원.
    강대강 구도가 형성됐군요.
    <기자>
    또 이사회는 사내, 사외이사 선임 등과 관련해 사측 안과 박 상무 측의 제안을 동시에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 `표 대결`을 통해 주요 사안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기자>
    주총이 언제죠?
    <기자>
    이번 달 26일입니다.
    <앵커>
    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습니까?
    <기자>
    일단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만 보자면, 박 상무의 지분은 10%고, 박찬구 회장과 자녀 2명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합하면 약 15% 정도 됩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의 지지가 절실한 박철완 상무가 파격적인 배당 확대안을 내놓은 겁니다.
    <앵커>
    현재 상황에선 박 상무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닌데, 나머지 지분은 누가 갖고 있는 거죠?
    <기자>
    2대 주주는 국민연금입니다.
    소액 주주 지분율도 50% 정도 됩니다.
    이 때문에 박 상무는 오는 13일부터 의결권 위임을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본인에게 힘을 실어줄 것을 권유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시다시피, 박 상무 쪽에 선 소액 주주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의결권 위임에 대한 정보 글을 공유하며 서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박 기자, 박 상무는 왜 삼촌에게 반기를 드는 겁니까?
    <기자>
    "조카의 배신이다", "제 몫을 찾고 있는 것이다"란 해석들이 분분한데요.
    일단 박 상무 측이 표면적으로 밝힌 이유는 사측의 부적절한 의사결정을 견제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려 하기 위해섭니다.
    <앵커>
    그렇군요. 긴장감이 감도네요.
    박 기자,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달과 비교해 24%가량 빠진 상황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은 어제까지 7거래일 연속 자금을 뺐습니다.
    다만, 오늘은 8거래일만에 드디어 외국인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장 초반 기관의 자금까지 함께 들어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이내 기관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1.59% 상승 마감에 그쳤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증권가의 시각도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기자>
    사실 증권가도 약간 머쓱한 상황인 게,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줄상향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보수적인 투자 의견을 내세운 증권사도 있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대신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목표가를 두 배정도 올렸었고요.
    키움증권은 46만원까지 봤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NB라텍스의 수요 급증세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올해가 최대 호황기가 될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앵커>
    맞습니다. 지난달 초만 해도 기대감이 굉장히 컸던 종목 중 하나로 꼽히던 게 기억납니다.
    <기자>
    네, 무려 7개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한 지난달 10일을 기준으로 보면 어제까지 개인들은 1,970억원 정도를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17억원, 627억원가량의 자금을 뺐습니다.
    <앵커>
    개인들만 자금을 넣었던 거군요.
    <기자>
    네, 다만 올해 실적이 좋을 가능성이 큰 만큼 높은 배당수익률이 가능해진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보수적으로 전망하더라도 올해 배당금은 1주당 8000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앵커>
    배당금이 크게 확대되면 떠났던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도 다시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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