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격…대만 TSMC 공장서 6시간 정전

입력 2021-04-15 12:25  

글로벌 반도체 수급 악화 우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타이난(台南) 공장에 정전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빈과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TSMC는 전날 낮에 14공장이 있는 타이난 과학단지 내의 송전전력 케이블의 이상으로 6시간가량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에는 안전상 문제와 대피한 사람도 없었으며 비상 디젤발전기를 가동해 이에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은 전력이 정상 공급된 후 상황을 파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전력 공사(TPC)는 사고가 발생하자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 사고 발생 6시간여 만인 오후 6시 23분께 전력공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단지 관리국은 TPC의 사고 신고를 받은 즉시 시공업체에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합보는 이번 사고가 아이폰의 주요 조립업체인 대만 위스트론이 과학단지 내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굴착 작업 도중 지하에 매설된 TPC의 161kV(킬로볼트) 송전 케이블을 끊어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EBC 방송은 이번 사고로 TSMC 14공장, 싼푸(三福) 케미컬 공장은 정전되고 인근의 UMC(聯電). 치메이이노룩스, 반도체 테스팅업체 칩모스 등 공장 10곳은 전압이 떨어져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가 작동했다고 전했다.
자유시보는 TSMC 14공장에서 55㎚(나노미터·1㎚는 100만분의 1㎜), 40nm, 20nm, 16nm, 12nm 제품을 생산한다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정전으로 생산 중이던 3만여 개의 웨이퍼가 영향을 받아 약 10억 대만달러(약 393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나노미터 단위로 이뤄지는 반도체 미세공정의 특성상 단기간의 정전도 제품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며 이번 사고로 인한 영향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전으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더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대만언론은 TSMC가 15일 열리는 1분기 법인 설명회에서 정전 사고로 인한 손실과 영향 여부 및 56년 만의 가뭄으로 인한 공업용수 부족과 전력 공급 관련 문제 등이 중점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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