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분할까 놔둘까…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의 53% [CEO 톡톡]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5-14 17:36   수정 2021-05-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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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이어서 두 번째 CEO 소식 살펴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도 자료화면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보시죠.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지난 4일, 홍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 등 그동안 있었던 일련의 사태들에 책임을 지고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시 홍 회장은 본인의 지분과 관련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현재 홍 회장 지분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소식이군요.
    지분이 현재 얼마나 되죠?
    <기자>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홍 회장 지분율은 51.68%입니다.
    여기에 부인, 동생, 손자 등의 지분까지 합치면 53.08%입니다.
    <앵커>
    절반이 넘는군요.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하긴 했지만 여전히 사실상 최고경영자인 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 회장의 지분 처분 계획에 대해서 여러 추측이 나오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인데요.
    이 지분을 아예 처분할지, 일부를 처분할지, 아니면 자식들에게 물려줄지, 그대로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재 남양유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영 쇄신안 마련과 함께 대주주에게 소유·경영 분리를 요청할 계획인데요.
    지금 진행상황으로 봐선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영은 많이들 전문경영인을 쓰고 하니까요. 지분까지 처분하기는 아마 쉽지 않겠죠.
    소유와 경영의 분리, 어떤 안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홍 회장 지분은 그대로 두고, 오너일가를 견제할 수 있는 이사회를 구성하는 안이 거론됩니다.
    이사회는 기업의 주요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곳이죠.
    그동안 남양유업의 이사회는 절반이 홍 회장 가족으로 이뤄져 있었습니다.
    총 6명 중 3명이 홍 회장 본인과 어머니, 첫째아들이었던 건데요.
    이 구조를 풀무원이나 교촌에프엔비처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풀무원을 보면, 최대주주 지분이 절반을 넘어서지만 이사진 총 11명 중 오너 일가는 최대주주 1명 뿐이거든요.
    교촌에프앤비 같은 경우에도 권원강 전 회장이 회사 지분을 73% 보유하고 있지만, 이사회에 오너일가는 단 한 명도 없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앵커>
    견제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긴 한데, 이 정도로 과연 소비자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지는 모르겠습니다.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홍 회장의 공개 사과에도 불구하고 주주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죠.
    때문에 물론 진행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홍 회장이 전체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또 자식들에게 주식을 넘겨주는 안 역시 여론을 감안해볼 때 홍 회장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택지라는 데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불가리스 건 때문에 남양유업 세종공장이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애꿎은 낙농가까지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당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가는지 김 기자가 계속 주시해주세요.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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