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리점주 극단 선택…유서엔 '노조 괴롭힘' 호소

입력 2021-08-3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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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김포에서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던 40대 점주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3분께 김포시 한 아파트 화단에 40대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김포에서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을 운영하는 점주로 확인됐다. A씨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에 가입한 대리점 구성원들을 원망하는 내용의 A4 용지 2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족 측이 공개한 유서에 따르면 그는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되었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쳐가는 몸을 추스르며 마음 단단히 먹고 다시 좋은 날이 있겠지 버텨보려 했지만 그들의 집단 괴롭힘,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태업에 우울증이 극에 달해 버틸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고 호소했다.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 관계자는 "A씨는 지난 4월 말께 노조에 가입하고 불법 태업에 나선 구성원들과 갈등을 빚었으며 이들의 괴롭힘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유족과 함께 이들을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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