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테마주' 급등…대주주는 지분 팔아 수백억 차익

입력 2021-09-19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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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며 일부 `대선 테마주`가 급등하자 대주주들이 잇따라 지분을 팔아 거액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재명 테마주` 이스타코의 최대주주 김승제 대표이사와 친인척 홍순희·김은성씨, 김 대표가 최대주주인 계열사 스타코넷이 올해 들어 매도한 주식은 총 514만6천582주다.

처분 단가가 공시된 484만6천582주는 금액으로 209억원 어치로, 아직 처분 가격이 공시되지 않은 지난 10일의 스타코넷 매도분 30만주를 포함하면 약 224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이스타코는 여권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장기공공주택 정책 테마주로 꼽혀 주가가 급등했다. 이스타코 주가는 작년 말 677원에서 올해 6월 말 6천650원으로 치솟았다.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882.27%로 코스피·코스닥을 통틀어 1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가가 수직 상승하자 대주주 일가는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장내에서 이스타코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했다. 특히 김승제 대표이사는 지난 6월 29일 장중 사상 최고가 7천550원에 가까운 주당 7천500원에 5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스타코 주가는 6월 말 이후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걸어 8월에는 3천원대까지 하락했다. 고점 대비 절반 이상 떨어진 셈이다. 최근에는 4천원대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테마주로 묶인 대원전선의 경우 서명환 회장과 아들 서정석 전무가 일부 지분을 장내 매도했다.

서 회장은 대원전선 최대주주인 갑도물산 지분 74.37%를 보유한 회사 오너로, 이들 부자는 주가가 고점이었던 지난 6월 서 회장 100만주, 서 전무 500만주 등 600만주를 매도해 총 180억원을 현금화했다.

대원전선 주가는 작년 말 1천80원에서 지난 6월 17일 장중 3천850원까지 치솟았다.

`윤석열 테마주` NE능률은 지난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자사주 58만7천334주를 총 106억5천568만원에 처분했다. 주당 처분가액은 작년 말 주가 2천845원보다 7배 가까이 높은 평균 1만8천368원이다.

영어교육업체인 NE능률은 최대주주인 윤호중 hy(구 한국야쿠르트)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거론됐다.

테마주가 급등한 틈을 타 최대주주나 특수관계인이 지분을 팔아치워 시세차익을 보는 행태는 종종 되풀이된다. 그러나 테마주 주가는 최대주주 지분 처분 후 내리막길을 걷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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