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수 하락 출발에도 오르는 페이스북···메타버스가 뭐길래 [뉴욕증시 나우]

신인규 기자

입력 2021-10-18 23:31   수정 2021-10-19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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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8일 오전 9시30분입니다. 개장 전 여러 지표 움직임부터 살펴보면 우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전거래일 대비 가파르게 올라 연 1.625%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유가 역시도 상승세인데요.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1.38% 오른 배럴당 82.8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뉴욕 증시에서 현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중에 하나는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기대보다 낮았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9%로 집계됐죠. 시장에서는 5.2% 수준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2020년 3분기 이후 성장률이 가장 낮은 건데요. 이 기간 동안 저희가 전해드렸던 석탄 부족 문제, 공장 가동 축소와 같은 산업 생산 여파가 생각보다도 크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프리마켓부터 반도체주들의 움직임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0.7%대, AMD도 0.5% 주가가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매체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는 점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은 현재 개당 6만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종목 이슈를 좀 짚어보죠. 페이스북이 5년 동안 유럽에서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비전을 밝히면서 유럽의 고급 기술자들 채용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7월말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페이스북을 메타버스 기업으로 변신시키겠다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의 비전 제시 이후 구체적인 행보가 나온 겁니다. 메타버스, 아직도 투자자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개념일 수 있는데 예전 싸이월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의 옷을 입히고, 방을 꾸미는 경험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그리고 소셜 미디어 경험들과 어우러지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시면 되겠습니다. 그 안에서 돈을 쓸 뿐 아니라 아이템 제작 등으로 돈을 벌 수도 있고요. 경제 순환이 일어나는 거죠. 거창하게 생각하기보다 앞으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돈을 쓰게 될 가상 세계를 기업들이 만드려고 한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마크 저커버그의 행보는 영리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페이스북 주 이용층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 말은 젊은 세대가 페이스북 대신 다른 앱을 쓴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버지가 나를 친구로 추가해서 내 게시물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면 좋아할 아들딸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테니까요. 10년 전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이라는 보다 젊은 앱을 인수하고 거기서 시너지를 내면서 기업의 수명을 연장했습니다. 메타버스가 또다른 생명 연장의 영약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페이스북은 앞서 메타버스 붐이 일기 전 2017년에 `스페이스`라는 서비스를 내놨지만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방향성에 대해서는 투자자들도 공감하는 모습입니다.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는데, 크레디트스위스가 페이스북에 대한 아웃퍼폼 등급을 재확인한 점도 오늘 이 회사 주가에는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곧 발표할 3분기 실적에서 특히 광고 수익이 시장 예상보다도 높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개장 전 거래에서 페이스북은 0.9%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월가 투자 의견 하나만 더 소개해드리면 UBS는 버진갤럭틱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낮춰잡았습니다. 회사가 계획한 일정이 계속 지연되는 데 대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건데요, 프리마켓에서 버진 갤럭틱은 4% 이상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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