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설경 보러 간 관광객, `눈 폭풍`에 2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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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09 19:28  

파키스탄 설경 보러 간 관광객, `눈 폭풍`에 22명 사망





파키스탄 펀자브주에서 설경을 보러 간 관광객이 탄 수 천대의 차량이 눈 폭풍에 고립돼 저체온증 등으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수가 22명으로 늘었다.



9일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에 따르면 펀자브주 당국은 `폭설 대란` 발생지역에 비상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군부대를 투입해 수색구조 작업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부 45㎞ 지점에 있는 펀자브주 고원 관광지 무르리(Murree·해발 2천300m)에는 지난주 많은 눈이 내리자 주말을 앞두고 설경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금요일인 7일 몰려들었다.



그런데 7일 오후부터 나무가 뿌리째 뽑힐 정도의 눈 폭풍이 몰아치면서 무르리와 연결된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꼼짝없이 멈춰 섰다. 밤새 눈은 1m 이상 높이로 쌓였다.

당시 수십 만명의 관광객이 각지에서 몰려와 무르리 외곽부터 교통체증이 발생한 상태에 눈 폭풍까지 몰아치자 당국이 차량 진입을 막았지만, 이미 폭설에 갇힌 차량 수 천대는 되돌아 나오지 못했다.



지자체 관계자는 "살면서 그렇게 거센 눈보라는 본 적이 없다. 나무가 뽑혀서 날아다니고, 눈사태가 있었다.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많은 관광객이 숙소까지 가지 못해 차 안에서 영하 8도의 강추위와 싸워야 했고, 기름이 떨어지면서 히터까지 꺼진 경우가 속출했다.

무르리의 일부 숙박시설과 주민들은 조난자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했지만, 일부 숙박시설은 터무니없는 요금을 요구해 원성을 샀다.

구조대는 어린이 10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들은 차 안에서 저체온증으로 숨지거나 히터의 장시간 작동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사망자 중에는 차량에서 히터를 틀고 잠자던 경찰관 나비드 이크발과 아내, 이들의 자녀 여섯 명도 포함됐다.



구조대는 8일 밤까지 생존자 구조와 대피, 시신 수습을 완료하고 이날 제설과 버려진 차량 견인 등 복구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당국은 수습한 시신을 모두 부검한 뒤 유족에게 인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지자체가 마련한 여러 캠프에서 동상 등 치료를 받고, 따뜻한 식사와 차를 제공 받았다.

이날 오후 현재 무르리 연결 도로에는 500여대의 차량이 여전히 눈 속에 파묻힌 상태다.

파키스탄 정부는 희생자와 유족에 애도를 표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하는 한편 중장비를 무르리로 집결시켜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도록 했다.

중장비가 닿지 못하는 곳에서는 군인들이 삽을 들고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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