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양적긴축(QT)`까지?…시장 벌벌 떠는 3가지 이유 [김보미의 뉴스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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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01-12 17:43   수정 2022-01-12 17:43

이제는 `양적긴축(QT)`까지?…시장 벌벌 떠는 3가지 이유 [김보미의 뉴스카페]

    <앵커>

    이어서 두 번째 이슈로 넘어가 볼까요?

    <기자>

    두 번째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한걸음 더 들어가보는 시간으로 마련했습니다.

    앞에서 잠시 다뤘지만 현재 국내외 증시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이른바 양적긴축 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테이퍼링, 금리인상에 이어 양적긴축은 또 무엇인지, 그리고 시장이 이토록 양적긴축에 긴장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같이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양적긴축.

    지난주에 공개된 12월 FOMC 의사록에 이 ‘양적긴축’이라는 표현이 담기면서부터, 시장 변동성이 부쩍 커지고 있죠.

    그동안 얘기됐던 테이퍼링, 금리인상하고는 또 다른 개념이 제시된 거예요.

    <기자>

    그렇습니다. ‘양적긴축’은 미국 연준이 꺼낼 수 있는 긴축카드 중에서도 가장 강도가 높습니다.

    1단계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테이퍼링, 그리고 2단계가 금리인상이라면 3단계가 바로 양적긴축인 건데요.

    3단계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1단계 테이퍼링 진행방식을 아셔야 합니다.

    연준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그동안 국채나 MBS 등 각종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왔습니다.

    미국 정부가 대규모로 돈을 풀기 위해 국채를 대량으로 발행했고, 연준이 이 국채를 받고 정부에다 돈을 빌려준 겁니다.

    그리고 지금 연준은 이 채권 매입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고 있죠. 바로 테이퍼링을 말하는 것인데요.

    시중에 푸는 돈의 ‘양’을 줄인 것일 뿐, 돈은 계속 풀고 있습니다.

    하지만 3단계 ‘양적긴축’은 시중에 돈을 풀지 않고 거둬들이는 단계입니다.

    용돈으로 비유해보면요.

    원래 주던 것보다 용돈 액수를 더 줄이는 게 테이퍼링이라면, 양적긴축은 줬던 용돈을 도로 뺏는 것은 물론 아예 주지 않는것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연준이 그동안 매입해서 갖고 있는 채권들의 만기가 도래하면, 연준으로 달러가 들어오겠죠.

    이걸 다시 다른 채권을 매입하는 데 쓰지 않고, 그야말로 ‘회수’로 끝내는 방식이 있고요.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는, 연준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채권들을 선제적으로 시중에 내다팔아서 달러를 거둬들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연준은 아직까지 이 방법과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양적긴축은 사실 예전에도 연준이 테이퍼링을 끝내고 시행을 했던 방식인데,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속도를 더 앞당기겠다고 얘길 하고 있어서 시장이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게 바로 시장이 출렁이는 이유 첫 번째인데요.

    테이퍼링 속도를 예정보다 더 끌어올린 것은 물론이고, 당장 3월 금리인상설이 나오고 있잖아요.

    그런에 이와중에 3단계 양적긴축까지 언급한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는 겁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3500억달러 규모의 양적긴축은 금리인상 한 번과 맞먹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제롬파월 의장이 연말쯤에나 양적긴축이 가능할 것이라며 시장을 진정시키긴 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보면 굉장히 빠른 전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장이 예상할 틈을 주지 않았다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과거에 양적긴축은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기자>

    2017년에서 2019년에 양적긴축을 실시한 적이 있는데요.

    2013년 테이퍼링으로 시작해서 금리인상, 그리고 양적긴축에 이르기까지 장장 6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그리고 이 양적긴축은 매분기 채권만기가 도래할 때마다 100달러 규모씩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채권을 내다팔면서까지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적극적인 방식은 쓰지 않았던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양적긴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았는데요.

    국채를 매입하던 연준이 사라진 자리를 은행들이 대신하면서 초단기 대출이 줄었고, 2019년 당시 연준은 환매조건부채권 시장에 수 십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다시 개입을 해야만 했습니다.

    <앵커>

    신중하게 접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흔들렸던 사례가 있다 이거네요.

    <기자>

    네. 또 연준이 양적긴축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우려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연준은 2017년~2019년에 양적긴축을 실시한 게 유일한데요.

    이에 대해 최근 크리스틴 포브스 MIT 교수는 "양적긴축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양적완화의 효과를 반대로 생각하는 수준이라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견해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양적긴축이 주식시장뿐 아니라 부동산시장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은데요.

    만약에 연준이 채권을 매각한다면 대부분 장기채가 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장기국채 금리가 올라가겠죠.

    시장에 채권 물량이 풀리다보니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떨어지고, 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테니까요.

    장기국채 금리는 부동산 대출금리와 관련이 깊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빚을 내서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의 이자 부담을 키우면서 연쇄적으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그 어느때보다 긴축을 서두르는 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는 아닌지도 생각해볼 일입니다.

    중국은 지금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돈을 푸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달러가 강해지면 중국 입장에서는 자본이탈을 고민할 수밖에 없겠네요.

    지금까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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