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회색코뿔소가 온다…다가올 충격 최소화할 것"

장슬기 기자

입력 2022-01-13 13:50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오늘(13일) "그동안 `회색코뿔소`로 비유되던 잠재위험들이 하나둘씩 현실화되고 있는, 그야말로 `멀리 있던 회색코뿔소`가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하는 상황"이라고 올해 금융시장을 진단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경제·금융전문가 간담회에서 "연초부터 미국의 통화긴축 속도와 폭에 전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며 "미국의 테이퍼링 가속화,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중국 경기 둔화 등이 새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고 위원장은 올해 역시 `금융안정`을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 꼽았다. 고 위원장은 "금융안정이라는 일관된 목표 하에서 그 외연을 가계부채와 함께 자영업자와 금융권발 리스크 관리까지 넓혀, 앞으로의 상황변화가 가져올 충격을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작년에는 강도 높은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총량 규제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가계부채 시스템 관리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확대 등 시스템에 기반한 가계부채 관리를 기본틀로 하면서, 총량규제는 실물경제,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전환 과정에서 우려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의 충격 완화와 관련해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위기가 종료될 때까지 필요한 금융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취약차주발 리스크가 금융시장으로 증폭되지 않도록 다양하고 효과적인 금융지원 방식을 깊이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금융권의 리스크 관리 강화도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균형감을 잃고 낙관적 미래전망에 편향되거나 평년과 다른 상황인데도 표면적인 지표에 의존해 잠재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서는 결코 안 된다"며 "대손충당금 등 손실흡수능력을 훼손하지 않고 위기대응여력을 차질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간 이어진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장기·저유동 자산으로 운용하고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높이는 영업을 가능케 해왔다"며 "하지만 앞으로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게 되면 큰 리스크 요인이 되는 만큼, 금감원과 함께 비은행권 위기대응 여력과 리스크 전이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한상춘 논설위원, 안유화 성균관대 교수 등 경제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최 원장은 "2022년은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는 해"라며 잠재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논설위원은 올해 세계경제 키워드를 `불확실성이 아닌 초불확실성`이라고 꼽고,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의 규모와 질이 취약한 상황인 만큼, 금리 인상에 따른 부채발 리스크 전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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