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국경 오픈…'북한판 위드코로나' 신호탄?

입력 2022-01-16 16:33  


북한이 16일 중국으로 화물열차를 운행한 것을 두고 방역정책 등에 변화를 시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화물열차 운행은 부족한 긴급 물자를 시급히 운송하는 측면이 강하지만, 이를 토대로 인적 교류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2년간 이어진 `봉쇄 일변도`에서 제한적·점진적 국경 개방으로 방침을 바꿔 `북한판 위드코로나`로 전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의주에서 출발해 `중조우의교`를 통해 중국 단둥에 도착한 화물열차는 오는 17일 긴급 의약·생필품 등 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년 전인 2020년 1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되면서 외국인 대상 단체관광과 비자 발급, 정기 여객열차 운행 등을 전면 중단하며 국경 봉쇄조치를 시작했다.
이후 주민들의 해외 출장 등 공적인 목적의 왕래나 무역을 간헐적으로 허용하는 등 봉쇄조치를 일부 완화하기도 했지만, 8월부터는 국경 인근 1∼2㎞ 지역에 접근한 사람과 짐승을 무조건 사살하라는 새 지침을 내리면서 `초강력 봉쇄`를 펼쳤다.
보건·의료 여건이 열악한 북한은 그간 대규모 감염병이 확산할 것을 우려한 듯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코로나19 방역에 매달렸다.
특히 "겨울에 내리는 눈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며 사소한 요소 하나까지 경계하는 모습이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면서 이런 강력한 방역 조치도 장기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제재 상황에서 외부와의 교역마저 전면 중단된 상태가 길어지는 것은 주민 생활을 어렵게 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을 가중하는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연일 출몰하면서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은 이런 가능성을 더욱 증폭시켰다.
올해 초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기존의 통제 위주 방역에서 선회한 `선진적 방역, 인민적인 방역`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꺼내든 배경도 이런 우려를 감안했을 뿐더러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한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다만 이번에 운행하는 열차는 북한 열차이고 중국 열차가 북한을 왕래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아직은 방역에 관한 통제력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화물열차를 통해 중국에서 긴급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이 열악한 보건 상황 개선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을지도 관심사다. 한미의 대북 백신지원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13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로 개최된 `2021 글로벌 인텔리전스서밋` 축사에서 "미국이 더 담대하게 자국의 백신을 주겠다고 제안한다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모멘텀이 조성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도 지난 13일(현지시간) 칼럼에서 "점점 더 위험해지는 외교적 교착상태를 타개할 새롭고 창의적인 방안이 있을 수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제공함으로써 대북 안보 협상을 시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북한은 백신 공급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전 국민을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북한이 원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경우 수송에 `콜드체인`(냉장 유통)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난관으로 작용한다.
백신은 물론 추가로 콜드체인 기술과 장비를 전달해야 하고, 이를 모니터링할 인력도 파견해야 하므로 북한이 외부인을 받아들여야 실현할 수 있다.
지난해 임기가 끝난 지재룡 전 주중국 북한대사의 입국 여부도 인적교류 재개의 신호탄으로 작용해 `북한판 위드코로나`의 중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 전 대사는 후임 리룡남 대사가 이미 지난 4월 신임장을 제정했지만, 국경 봉쇄로 돌아오지 못하고 여전히 중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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