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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밥도 못 먹어요"…혹시 '주식 우울증'? [김수진의 5분 건강투자]

김수진 기자

입력 2022-01-29 09:00  

연휴 이용해 멀어지는 시간 가져야
28일 장 초반 기준 코스피는 2,600을 밑돌았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최근 닷새 거래일동안 총 25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등 코스피 낙폭이 과도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개미’들은 과도한 하락장에 우울감을 호소할 정도다.


직장인 A씨는 설날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여윳돈을 쏟아부은 주식이 폭락해서다.

코스피까지 2600선 밑으로 빠지면서 반등할 낌새조차 보이지 않자, 더욱 초조해졌다는 설명이다. A씨는 "`주린이`지만 풍성한 명절을 기대해 투자했는데, 가족들에게 말도 못하겠고 큰일"이라며 "며칠간 회사에서는 주식 어플리케이션만 들여다보느라 업무도 제대로 못하고 점심도 걸렀다"고 말했다.

●"주식 우울증 환자 방문 부쩍 늘었다"

최근 좋지 못한 주식 시장 상황으로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었다.

그런데 단순히 고민하는 수준이 아니라,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는 의료계 증언이 나온다.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과거에는 하루에 2~3명 주식으로 우울증이 온 환자들을 만났다면, 최근에는 7~8명씩 온다"며 "체감상 예전에는 전체 환자의 5% 정도였다면 지금은 20%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을 자주 겪어본 고수거나, 소액투자자라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자금을 `영끌`했거나, 개인투자자라면 상대적으로 감정 동요 위험이 크다. 시장 자체가 어렵다면 더 그렇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에서 모두 손실을 봤다. 개인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은 -20.43%였다.

코인도 종류만 다를 뿐, 큰 차이는 없다. 오히려 시장 특성상, 주식보다 매매 어플리케이션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우울·불안감을 느낄 위험이 더 클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있는지가 기준

`주식 우울증`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인가`로 판단할 수 있다.

우울증은 상황에 따라 증상이 다양한데, 주식과 관련한 부정적인 감정으로 일상생활이 어렵다면 주식 우울증을 의심한다.

김진세 고려제일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자산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특정 종목이 얼마나 오르고 내리는지에 과도하게 집중해 회사생활에 영향을 받거나, 끼니를 거르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가 기회…"가능하면 잠시 앱 지워라"

이미 주식 우울증이라면 어떻게 할까. 전문가들은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자극으로부터 멀어져라`고 조언한다. 주식 어플리케이션을 일정 기간 삭제하는게 좋다는 뜻이다.

뇌를 쉬게 하는 기간, 즉 자극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기간은 2주 정도가 적당하다. 불안 호르몬에 지배됐던 뇌가 정상화되고, 다시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할 때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명절 연휴도 있으니 길게 쉴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주식이 직업인 전문투자자라면 쉽지 않다(이들은 하락장을 여러 번 겪어봤고 이에 따라 받는 충격도 작아, 우울·불안감이 덜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본인이 받는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크다면 건강이 먼저니 고려는 필요하다.

박종석 원장은 "주식 우울증으로 계속해 차트를 보면서 전전긍긍하는 사람이라면 노르에피네피린같은 불안 호르몬이 과도한 상황일 수 있는데, 이런 불안 호르몬이 뇌를 지배하면 이성적인 판단·계산 능력이 30% 이상 떨어진다는 연구도 있다"며 "주식 우울증 상태에서 추가 매수나 손절 등 본인이 섣부르게 내리는 결정이 이성적일 확률이 떨어지니, 차라리 단기간 주식 어플리케이션을 삭제하라"고 조언한다.

2주가 힘들다면 주식 상황을 체크하는 시간·횟수를 최소한으로 정하는 방법도 있다.

김진세 원장은 "손실이 난 차트를 보고 있으면 마음만 아프다"며 "걱정한다고 주식이 오르는건 아니니 어플리케이션을 지우길 추천하지만, 불가능하다면 `12시에 한 번만 본다`거나 `오늘 전반적으로 장이 어떤지 타인에게 한 번 물어본다`는 식으로 자극에서 멀어지는 규칙을 스스로 정해야된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생각이 든다면 상담·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상담·약물치료가 주식 가격을 올리진 않지만, 가격 변화로 생기는 스트레스 상황에 덜 반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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