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산업센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최근 기업이 몰리는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매매가는 3.3㎡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구로디지털단지와 영등포, 가산디지털단지도 2,000만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지식산업센터는 공장, 지식산업, 정보통신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있는 3층 이상의 집합건물을 뜻한다. 6개 이상 사업장이 입주해야 하고, 사업장 외 지원시설도 입주 가능하다. 과거에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특화설계를 통해 호실 앞까지 진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인, 화물을 하역할 수 있는 로프트인 등 물류 편의시설과 옥상정원, 리테일, 기숙사 등 시설이 들어서며 고급화되는 추세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한국산업단지공단을 통해 전국 지식산업센터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월 기준 전국에는 총 1309개의 지식산업센터가 있다. 착공하지 않았지만, 인허가 승인을 받은 곳과 공사 중인 곳을 포함한 수치다.
서울 363개, 경기 605개, 인천 77개로 지식산업센터의 약 80%가 수도권에 몰렸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가 있는 금천구에는 서울지역 지식산업센터의 36.6%인 133개가 자리잡고 있다. 경기도 시흥(107개)과 성수동이 있는 성동(85개)에도 지식산업센터가 몰려있다.
가격의 경우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최근 스타트업과 유명 음식료(F&B) 브랜드가 몰리는 성수동의 지식산업센터 ‘서울숲포휴’가 지난해 11월 3.3㎡당 3,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됐다. 2016년 입주 당시 3.3㎡당 1,000만원이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새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강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 12월 기준으로 3.3㎡당 3,023만원이었다.
가산디지털단지 ‘현대지식산업센터 가산 더 퍼블릭’은 2019년 분양가가 3.3㎡당 1,050만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3.3㎡당 1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해 4월 공급된 영등포 ‘반도 아이비 밸리’ 분양가도 3.3㎡당 1,900만원대에 달하고 구로에 분양한 대륭포스트8차의 분양가도 2,000만원을 넘어섰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대출 규제와 저금리 때문에 최근 지식산업센터의 가격도 가파르게 치솟았다"며 "강남과 판교 등 주요 업무지역에서 오피스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지식산업센터 가격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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