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수술전 영양 상태따라 합병증 발생률 3배 차이

고영욱 기자

입력 2022-06-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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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김용희 교수(좌) ·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우)
식도암 수술 전 영양 상태에 따라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입원 기간이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식도암은 5년 생존율이 전체 암 중 5번째로 낮을 정도로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2일 서울아산병원은 소화기내과 나희경 교수·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은 수술 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폐렴을 포함한 합병증 발생률이 약 3배 높았으며 입원 기간도 12일가량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식도암 수술을 앞둔 환자 중에서 입맛이 없어지거나 체중 감소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데, 전문가와의 식이상담을 통해 수술 전 영양 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가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식도 편평세포암으로 방사선·항암 치료 없이 바로 수술을 받은 환자 27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영양 상태가 좋은 환자 239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35명의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입원 기간을 분석했다.
환자들의 영양 상태 평가는 유럽정맥경장영양학회(ESPEN)가 권장하는 ‘NRS 2002 지수’가 수술 예후와 의미 있는 연관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BMI, 체중 변화, 식습관, 질병의 심각도 등을 의료진이 검사하는 설문으로, 3점 미만이면 영양 상태가 좋은 환자, 3점 이상이면 그렇지 않은 환자로 나눈다.
두 집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집단의 전체 합병증 발생률이 3배 가량 높았다. 특히 폐렴 합병증 발생률은 영양 상태가 안좋은 집단이 20%로 영양 상태가 좋은 집단(4.2%) 보다 크게 높았다. 수술 후 입원 기간도 영양 상태에 따라 약 29일과 17일로 차이가 났다.

나희경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면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수술 후 입원 기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체 생존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전문가와의 식이상담을 통해 식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충제를 섭취하는 등 영양 상태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소장(흉부외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에서는 수술 전후로 환자의 영양을 관리할 뿐 아니라 다양한 임상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가슴과 복부에 1cm 이하의 구멍만 내는 로봇 수술을 시행해 흉터나 통증,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에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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