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위태한 환율 방어…"통화스와프로 외환보유액 늘려야"

전민정 기자

입력 2022-06-27 21:30   수정 2022-06-2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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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1.7원 내린 1,286.5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13년 만에 1,300원대로 올라섰던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미 연준의 긴축행보에 언제든 상단을 뚫고 우상향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주 1,300원을 찍었던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하락세를 나타낸 겁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금리인상, 고유가와 같은 대외 악재가 여전해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은 큰 상황.

    시장에선 상당기간 1,300원대에서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정희 /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 지난주에 뉴욕증시가 올라가 투자심리가 완화된 것 같고요. 1,280원대로 내려왔으니 한시름 놨지만 `추세 전환`이라고 보기는 아직은 어렵습니다. 이번주에 연준 의장 발언도 있고 유가도 높은 수준인데다 외국인이 이제 약간 돌아섰기 때문에…]

    이러한 원화 약세 상황을 두고 정부는 "달러화 강세에 다른 주요국 통화 가치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면서 경제위기의 신호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전문가들도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대외 건전성도 양호한 만큼 경기 위기 국면은 아니라고 진단합니다.

    그러나 치솟는 환율을 방치할 경우 경상수지가 악화돼 대외신인도 하락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가 발생할 수 있고, 수입물가도 자극해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달러가치 자체가 오르는 상황에서 정부가 직접 환율을 방어하기란 어렵지만, 외환보유액을 더 확보해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기획재정부는 구두개입과 함께 외환보유액을 사용해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원화값 하락을 방어하는데, 최근 환율급등에 이러한 시장안정화 조치에 수차례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은 석달째 줄어든 상황입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항상 주장하지만 GDP 대비 외환보유액으로 따지면 28%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됩니다. 한국은 자본시장이 개방돼 있어 외국인들이 언제든지 달러 인출을 하기가 쉬운 나라 중 하나인만큼 외환보유액을 비축해야…]

    전문가들은 강달러 방어막을 하는 통화스와프를 미국과 다시 체결하는 것이 달러 부족으로 인한 경제위기에 대비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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