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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앞두고 움츠린 美 증시…긴축 견딜 유망株는 [GO WEST]

입력 2022-08-23 19:38   수정 2022-08-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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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잭슨홀 미팅을 이번 주 앞두고 미국 증시가 위축된 모습을 보였죠?

    <기자>
    네. 우리 시간 오는 금요일 밤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의 발언이 매파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지면서 미국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는데요.

    인프라 자산운용의 수석 투자책임자는 “파월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긴축을 이어가기 위해 매파적인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면서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연준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인데요.

    관건은 이번 9월 FOMC의 선택이 50bp를 인상하는 빅스텝일 것이냐,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일 것이냐 입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팽팽하게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50bp 인상에 베팅하는 비율이 높았는데 오늘은 역전됐습니다.

    58.5%가 75bp 인상을 예상했고 41.5%가 50bp 인상으로 예측하면서 75bp에 무게가 실리긴 하지만 양측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죠.

    <앵커>
    이번에 75bp를 인상하게 되면 세 번 연속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보여주는 셈인데요.

    연준이 정말 이렇게 연이어 강경하게 긴축을 이어갈까요? 월가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16일부터 19일까지 이코노미스트 9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어제 발표했는데요.

    76명에 달하는 경제학자들이 50bp 인상을 전망했고, 18명만 75bp 인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앞서 보신 시카고상업거래소 전문가들과는 다소 다른 양상의 전망인데요.

    이처럼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이 발표되는 각종 경제지표와 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에 따라 달라지는 양상입니다.

    먼저 빅스텝을 예상하는 측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때가 됐다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잭슨홀 미팅에 대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연준이 9월과 11월에는 각각 50bp를 올린 뒤 12월에는 25bp를 인상한다고 내다봤는데요.

    그렇게해서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3.5~3.75% 수준이 되도록 할 것이라는 겁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년간의 통화정책이 `낮은 금리 상태를 길게`(lower for longer) 유지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의 통화정책은 `높은 금리를 길게`(higher for longer) 가져가는 정책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연준이 세 번 연달아 자이언트스텝을 강경하게 실행하기 보다는 금리를 서서히 올리면서 긴축 기간을 길게 가져가기 위해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겁니다.

    지난달 FOMC 회의 이후 파월 역시도 기자회견에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해질 것 같다”고 언급한 점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따라서 시장지표와 파월의 언급을 고려할 때 50bp 인상이 유력하다는게 이들의 주장인데요.

    전문가 인터뷰 함께 들어보시죠.

    [윌리엄 휴스턴/베이 스트리트 캐피탈 홀딩스 최고 투자 책임자 : 몇 가지 이유로 50bp 인상을 전망하고 있는데요. 먼저 시장 문제에 대해 역풍이 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좋은 지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준이 50bp 인상을 언급한 만큼 파월이 이를 반복해서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기준금리를 서서히 올리면서 긴축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다는 거네요.

    반대로 자이언트스텝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어떤 주장인가요?

    <기자>
    반대로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전문가들은 아직은 긴축 속도를 둔화할 시기가 아니라는 겁니다.

    7월 물가지수 하락이 좋은 소식이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증거가 아니라는 분석인데요.

    따라서 연준이 긴축을 느슨하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JP모간의 글로벌 및 유럽 주식 전략 헤드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연준이 여전히 다음달에도 75bp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다만 9월 이후부터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일부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75bp 인상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는데요.

    지난주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연속 75bp 인상을 원한다고 얘기했습니다.

    또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도 75bp과 같은 규모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자이언트스텝과 빅스텝 사이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긴축 기조가 이어진다는 거는 확실한 상황이네요.

    어려운 증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제 투자자들은 어디를 주목해야 할까요?

    <기자>
    그래도 월가가 주목하고 있는 곳이 어딘지 정리해봤습니다.

    월가의 첫 번째 선택은 어닝시즌 승자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불황에 대한 우려감이 큰 지금과 같은 상황에는 견딜 힘이 있는 대형주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 건데요.

    골드만삭스(에릭 셰리던)는 이번 2분기 어닝시즌을 분석하면서 아마존과 우버가 투자에 가장 유망한 종목일 것이라고 추천했습니다.

    거시경제가 불안해지면서 디지털 광고 지출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아마존과 우버처럼 소비자들을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겁니다.

    아마존과 우버 모두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보이면서 이익 개선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앵커>
    불경기를 버텨낼 기업을 보라는 거네요.

    또 어떤 곳이 유망한가요?

    <기자>
    두 번째 월가의 선택은 ‘에너지주’입니다.

    CFRA리서치의 연구원은 “원유와 천연가스가 상당히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장기 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지금은 장기 추세의 초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텐데 그러면 에너지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양호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겁니다.

    올스타차트닷컴의 창업자이자 최고 전략가인 J.C 패렛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88달러 이상만 유지되면 에너지와 에너지주 투자를 하면 된다”면서

    브리티시 페트롤리엄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데본 에너지 등 대형 석유업체들을 꼽았습니다.

    연준이 이번 9월 FOMC에서 어떤 결과를 발표할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하지만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은 공통된 의견입니다.

    금리 인상에도 증시에서 선전할 수 있는 유망 종목들을 잘 선별해서 투자에 참고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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