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과 충돌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에 길이가 1만㎞가 넘는 먼지 꼬리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방송은 4일(현지시간) 미국 국립 광학·적외선 천문학연구실(NOIRLab)과 로웰천문대 등 공동 연구진이 DART 우주선과 다이모르포스 충돌 후 칠레에 있는 남방 천체 물리 연구 망원경(SOAR)으로 소행성 부스러기와 먼지 등으로 이루어진 1만㎞가 넘는 꼬리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꼬리를 앞으로 수주∼수개월 간 계속 관찰할 예정이며, 꼬리가 앞으로 계속 길어졌다가 점점 우주먼지처럼 흩어져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1월 말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 자판기 크기의 DART 우주선은 지난달 26일 지구에서 약 1천120만㎞ 떨어져 있는 소행성 다이모르포스에 시속 2만2천530㎞(초속 6.25㎞)의 속도로 정확히 충돌했다.
인류 역사상 첫 지구방어 실험으로 평가되는 이 실험은 향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이 발견될 경우, 우주선을 소행성과 충돌시켜 궤도를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지구와 소행성을 충돌을 막는 게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충돌로 다이모르포스의 궤도에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천체관측 시설을 이용해 이 소행성을 관찰하고 있다.
연구진은 780m 크기의 `디디모스`(Didynmos)를 1.2㎞ 떨어진 궤도에서 11시간55분 주기로 회전하고 있는 다이모르포스가 이번 충돌로 궤도가 미세하게 변하면서 공전주기가 10분가량(약 1%) 짧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3억800만 달러(4천290억원)가 투입된 DART 우주선 충돌로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실제 바뀌었는지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지상과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NASA 행성과학 책임자 로리 글레이즈는 이 실험이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위험한 소행성 충돌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춘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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