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화예금이 12억달러 이상 늘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이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을 예상해 수출대금 현물환 매도를 늦추면서 달러화예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440원 치솟은 이후 1,400원대의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9월중 거주자 외화예금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895억달러로 전달보다 12억3천만달러 늘었다.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합한 것이다.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은 달러화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달러화예금 잔액은 23억6천만달러 늘어난 772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기대감에 현물환 매도를 늦추고 수출입 결제대금을 예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통상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달러화를 내다팔면서 달러화예금 규모도 줄어든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가파르게 상승 중이던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쥐고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행보에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평균 달러당 원화값은 1391.59원으로 전달 보다 5.5% 올랐다.
유로화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이 즐고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으로 6억달러 줄어 잔액은 41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내은행 외화예금은 28억달러 늘어난 819억3천만달러,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은 15억7천만달러 증가한 75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업 예금(755억6천만달러)와 개인 예금(139억4천만달러)은 각각 11억5천만달러, 8천원달러씩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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