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던 채권 시장, 대책 발표 후 소강국면 속 불안진정 기대

입력 2022-10-24 15:25  


요동치던 채권시장이 정부 대책 발표 직후인 24일 다소 진정국면을 보이면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를 살피는 등 눈치 보기를 하면서도 일부 거래를 시도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오전 고시 기준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84%포인트 내린 연 4.311%로 집계됐다. 10년물 금리도 연 4.501%로 0.131%포인트 내렸다.
무보증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연 5.599%로 전 거래일보다 0.137%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금리만 각각 연 3.91%, 연 4.33%로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0.08%포인트 올랐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펀드매니저)은 "지난주 패닉상태에서 당국 정책 발표 후 시장이 안정되는 양상으로 전환하는 모습"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직접 관련이 있는 부동산, 건설, 카드, 캐피털 등의 회사채 거래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다른 매물은 조심스럽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들은 일단 눈치를 보는 분위기"라며 "정부의 대책 발표로 심리적으로는 일부 개선된 것 같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아직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날 자금시장 경색을 풀기 위해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이 운영하는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매입 한도는 16조원으로 올리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환 등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증권사에는 3조원 규모 지원을 단행한다.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서는 모든 지자체가 지급보증 의무를 이행하기로 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정부 지원책을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보다 지원 규모가 늘어나 상당히 큰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은 유동성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보증지원까지 기대하지 않았으나 당국이 진원지부터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단기 유동성 위기에 노출된 양호한 PF 사업장에 4분기부터 내년까지 10조원 규모 보증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5조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증 지원 범위는 채안펀드 매입 대상보다 넓고, 브릿지 단계의 PF 대출채권 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이 11조2천500억원으로 보증 규모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허가를 마친 미착공 현장의 착공과 브릿지론 상환 병목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8월 누적 인허가 주택 36만4천269세대 중 실제 착공한 주택은 27만9천755세대로 76.8%에 불과하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당국과 경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구나 월말로 접어든 이번 주에는 회사채나 차환 등의 발행을 위해 예정된 수요예측 사례는 오는 27일 통영에코파워 1건밖에 없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회사채 시장은 레고 사태 이전부터 거래가 부진했다"며 "레고 사태 이후 시장이 더 경색된 부분이 있어 회사채 시장 분위기 전환은 조금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 PF 등 물건의 금리가 내려가고 악성 매물이 소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정부가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고 바로 시장 분위기가 곧바로 활발하게 돌아가는 건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의 눈치보기 속에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채안펀드 자금 투입은 캐피털콜을 고려하면 다음 달 이후 본격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는 20조원 규모 채안펀드의 가용재원 1조6천억원어치를 이용해 이날부터 회사채, CP 등 만기도래 차환물량 매입에 돌입한다. 매입 대상 증권은 ▲ AA- 등급 이상 회사채 ▲ A1 등급 이상 CP와 전단채 ▲ A1 등급 이상 PF-ABCP ▲ A+ 등급 이상 여전채 등이다.
ABCP 발행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 125조5천300억원이다. 이 중 PF 대출채권 ABCP는 11조2천500억원으로 전체 발행잔액의 9.0%에 해당한다.
CP 등급이 A1인 시공사는 삼성물산[028260], 현대건설[000720], DL이앤씨[375500] 등 3곳으로 이들이 보증한 PF 유동화증권 보증잔액은 상반기 기준 3조3천300억원 수준이다.
강 연구원은 "즉시 투입하는 가용재원이 적고, 매입 대상 증권의 등급 기준이 높아 실질적인 매입 효과는 작지만 "83개 약정 금융기관 대상 캐피털콜을 실시해 다음 달부터 추가 재원을 투입할 예정인 점을 고려하면 브릿지론 유동화증권 차환 병목 현상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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