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고조 중국-대만, '판다 살리기' 위해 뭉쳤다

입력 2022-10-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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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일로 관계인 중국과 대만이 투병 중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화해의 상징 판다 살리기에는 공조하고 나섰다.
28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대만 타이베이시 동물원이 전날 뇌종양이 의심되는 판다 퇀퇀(團團)의 구조를 위해 중국 전문가들의 대만 방문 허용을 요청하는 공문을 대만 농업위원회에 발송했다.
이와 관련 농업위원회는 중국의 판다 전문가들이 대만을 방문, 퇀퇀을 치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중국도 퇀퇀 치료를 위한 협조 의사를 밝혔다.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판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기술적 지원과 도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퇀퇀과 위안위안(圓圓)은 타이베이 동물원에 둥지를 튼 이래 대만 동포, 특히 대만 어린이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퇀퇀이 하루속히 회복돼 대만인들과 함께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타이베이시 동물원과 중국 쓰촨성 워룽 판다 보호연구센터는 이미 긴밀한 연락을 통해 퇀퇀의 영상을 분석, 투약 등 치료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 매체 중국신문망이 전했다..
올해 18살인 퇀퇀은 지난 16일부터 뒷다리에 힘이 없어 눕거나 엎드려서 식사하는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
건강 검진 결과 퇀퇀의 뇌에서 괴사 흔적이 발견됐으며 뇌종양이 의심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중국이 대만에 기증한 수컷 퇀퇀과 암컷 위안위안은 양안 화해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2005년 4월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과 대만의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양안 분단 후 첫 국공(國共) 회담을 가진 후 중국은 퇀퇀과 위안위안을 선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당시 대만 집권 민진당의 반대로 무산됐다가 친중국 성향의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 후인 2008년 12월 성사됐다.
2013년 7월에는 퇀퇀과 위안위안 사이에 새끼 판다 위안짜이(圓仔)도 태어났다.
퇀퇀과 위안위안의 이름을 합친 `퇀위안`(團圓)은 중국어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의미다.
대만 국민당은 반겼지만,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민진당은 중국의 통일 공작이라며 반발했다.
중국과 대만이 퇀퇀을 살리기 위한 공조에 나섰지만, 양안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막 연설에서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며 대만 통일 의지를 강조했다.
이에 맞서 어우장안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7일 "대만은 중국의 군사 도발 행위에 맞서 자위 능력을 키우면서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심화하고 일본 등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대만도 강경한 태세를 취하면서 양안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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