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폴란드 동부 국경 지대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러시아의 책임으로 돌리며 공동 조사를 요구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날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공동 조사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러시아 흔적들의 증거를 협력국들에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협력국들이 어떤 근거로 이번 사건에 쓰인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라고 결론 내렸는지 정보를 받기를 기대한다"며 "폭발 현장에 대한 즉각적인 접근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사건의 실체와 별개로 러시아의 근본적 책임론도 제기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두 번째 연설에서 "여러분들 가운데 테러리스트가 있다"며 "우리는 이들로부터 우리를 지키고 있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고 AFP가 연설 영상을 확인해 보도했다. 다만 이번 연설은 사전 녹화된 것으로, 정확한 녹화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한가지 논리를 고수할 필요가 있다. 전쟁은 러시아가 시작했고 러시아가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약 100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 공습과 맞물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과 맞닿은 폴란드 동부 프셰보두프 마을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 직후 러시아의 공격이라는 추측이 제기됐으나,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오폭됐을 것이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나토는 이번 사고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을 막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면서 궁극적 책임이 러시아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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