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갈등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인 중국 정저우 공장 노동자들의 귀향 행렬이 이어지자 인근 도시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중국중앙TV(CCTV) 보도에 따르면 전날 새벽 예고도 없이 870명의 인력을 태운 26대의 버스가 장쑤성 쉬저우에 도착했다.
CCTV는 이들이 최근 정저우 항콩강구 중점 기업을 퇴직한 직원들이라고만 밝혔으나 이 구역에서 대규모 퇴직 사태가 발생한 곳은 폭스콘 공장뿐이다. 이로 미뤄 이들은 지난 22일 임금 갈등과 방역 문제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뒤 귀향길에 오른 폭스콘 신규 충원 노동자들로 보인다.
쉬저우 방역 당국은 긴급 대응에 나서 이들을 격리시설에 수용, 외부 접촉을 차단하는 폐쇄 루프식 관리에 들어갔다. 또 오는 27일부터 대중교통 탑승객과 주요 시설 방문객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서 유효 기간을 종전 72시간에서 48시간으로 단축하고, 목욕탕과 식당 등 대중 이용 시설의 소독과 이용자들의 건강 QR코드 검사를 강화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였다.
쉬저우시의 이런 대응은 폭스콘 노동자들에 의해 코로나19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 노동자들이 공장 내에 갇혀 지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지난달 말 집단 탈출, 고향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쉬저우에서는 지난 25일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19명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됐던 코로나19 방역이 폭스콘 노동자들에 의해 뚫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최근 폭스콘에 취업했다 임금 갈등과 방역 강화에 불만을 품고 귀향을 결심한 폭스콘 노동자들은 2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왕이신문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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