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10명 중 4명만 병원 방문"

김수진 기자

입력 2022-12-14 18:01  

한양대병원·노원을지대병원 일반인 설문조사 발표
왼쪽부터 윤아일린, 전대원, 이준혁 교수.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지방간인 `비알코올 지방간`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진단 후 40%만 관리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또한 해당 조사에서는 환자들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 교정` 교육을 받지 못한다고 나타났다.

윤아일린, 전대원 한양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준혁 노원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요구’에 대한 대규모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조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 지원을 받았으며, 설문조사 기관인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9월 7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음주, 약물, 바이러스 간염 등 다른 원인이 없으면서 지방간이 있는 상태다. 한국인의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유병률은 25~30% 수준이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이 있으면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 뿐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위험도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72.8%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85.7%는 술을 먹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82.5%는 치료가 필요한 질병임을 알고 있었다.

윤아일린 교수는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 3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조사도 있다"며 "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진단받은 사람 중 병원을 찾는 사람은 40.2%에 불과했다.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남성은 ‘병원에 내원할 시간이 부족해서’란 응답이, 여성은 ‘스스로 생활습관 관리를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도 이유는 달랐는데 60대 이상은 ‘지방간 자체가 큰 병은 아니라고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지방간 진단 당시 생활습관 교정을 권유받은 경우는 44.7%에 불과했다. 의료진에 의해 생활습관 교정을 권유받은 사람은 59.3%가 병원을 방문했지만, 권유받지 않은 사람은 24.7%만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에 의한 조언이 중요하다고 파악됐다. 의료진으로부터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응답자도 32.9%나 됐다.

또한 응답자 66.5%는 의료진을 통한 적절한 식이나 운동요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관리에 대한 요구도 60.2%로 높았는데 고령일수록, 광역시 또는 중소도시에 거주할수록 요구도가 높았다.

이준혁 교수는 "한국인에게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고혈압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장기적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한데, 관리에 가장 중요한 생활습관 개선 역시 개개인 차원에서만 이뤄져 효과적이기 어렵다"며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으로 인한 합병증과 의료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료진에 의한 체계적인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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