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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커지는 '디폴트 리스크'…中, 때 아닌 '코로나 앓이' [GO WEST]

박찬휘 기자

입력 2023-05-24 19:02   수정 2023-05-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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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3차 부채한도 협상 불발
    애플 "스마트폰 반도체 자국서 생산"
    중국, 코로나19 재확산에 비상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간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불발됐다는 소식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 '또 불발'입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을 위해서 백악관과 여야 지도부가 만나 3차 협상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는데요.

    미국 정부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까지 일주일을 남겨둔 상황에서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투자심리도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지난주 내리 강세를 보이던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간밤 다우 지수를 제외하고 모두 1% 넘게 빠졌는데요.

    특히 최근 증시를 견인하던 빅테크와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앵커>

    이번 3차 부채한도 협상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갔나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심도 깊은 논의에도 불구하고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는데요.

    그래도 그동안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매카시 의장이 직접 "3차 협상은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해 시장을 일부 안심시키는 모습이었습니다.

    양측의 의견을 살펴보겠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협상 종료 이후 모두 발언에서 "양측이 미국 정부 디폴트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협상이 일부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긍정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백악관에서도 대변인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부채협상을 최대한 빨리 타결하고 싶어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매카시 의장도 기자들에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진 것을 느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생산적인 토론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9일 1차 회의 직후 "논의에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반전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신들은 미국 디폴트 발생일인 6월 1일까지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양측이 합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앵커>

    현재 양측이 어떤 부분에서 충돌하고 있나요?

    <기자>

    네. 공화당은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의 재원을 일부 삭감하고, 내년 정부 지출 규모 역시 지난해 수준으로 줄일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측은 현재 공화당이 제시한 안건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데요.

    만약 양측이 한발 씩 양보해 중간 지점에서 합의하더라도 일부 극단적인 성향의 양당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3차 협상 결과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나요?

    <기자>

    네. 3차 협상도 불발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월가에서는 대체로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머지않아 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블랙록의 릭 라이더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매우 높은 확률로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부채한도 협상이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양측은 결국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디폴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이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최근 연준 내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의 견고한 고용시장과 실업률을 감안할 때 금리인상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부 약세론자들은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증시는 단기간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면 합의안에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을 비롯해 정부 지출 일부 삭감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증시를 비롯해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네. 다음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애플도 탈중국화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네. 다음 키워드는 '탈중국은 시총순?' 입니다.

    미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5G 반도체를 자국인 미국에서 개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이번 결정은 애플이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미국 경제에 4,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의 일부"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애플은 자체 반도체 개발에 열을 올려왔는데요.

    이미 맥북(Mac)에 탑재되는 CPU(중앙처리장치)는 자체 개발에 성공해 인텔과 결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아이폰에 들어가는 반도체는 개발하지 못해 퀄컴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번 애플의 결정에 대해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애플이 중국 의존도 낮추기 위해 대만의 폭스콘과 함께 탈중국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 "애플이 반도체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미국 내 제조를 촉진하려는 정치권의 압력에 호응하려 한다"는 의견도 나왔는데요.

    전문가들은 애플이 브로드컴과 반도체 개발에 성공하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내 생산 비율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 키워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조짐이 나타나,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고요.

    <기자>

    네. 마지막 키워드 '때아닌 코로나앓이'입니다.

    전날 "중국내 새로운 백신이 출시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중국 현지에서도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방역 전문가들은 다음 달 말에 중국 내 2차 대유행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요.

    중국 내 사스 퇴치에 성공해 중국 최고 방역 전문가로 불리는 중난산 원사는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지난달 중순 이후 점차 늘고 있다"며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매주 6,500만 명에 달해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소식에 오늘 중국 증시도 흐름이 좋지 않았는데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상해종합지수가 1% 넘게 하락했고 위안화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백신주들은 모처럼 급등세가 나왔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모더나는 8% 넘게 올랐고, 노바백스와 화이자도 각각 6%, 2% 가량 상승했습니다.

    또한 중국 증시에서는 백신주로 꼽히는 하이바이오 제약이 전날 20% 급등했고, 광둥 종성 제약, 산둥 신화 제약이 각각 10% 올랐는데요.

    다만 오늘은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콘텐츠부 박찬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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