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면 1억 준다"…거액의 이주비 내건 '속사정'

입력 2023-06-20 10:33   수정 2023-06-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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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가 자국 외딴 섬의 인구 보전을 위해 거액의 이주비 정책을 내걸었다.

19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에 따르면 아일랜드 정부는 최근 본토 밖 약 30개 섬에 주택을 구입해 이주하는 사람들에게 최고 9만2천달러(약 1억1천810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2년 이상 비어 있고 2008년 이전에 지어진 집을 살 경우에만 이주비를 지원한다.

지원금 대상지 가운데는 지난해 아카데미상 작품상 후보작 '이니셰린의 밴시'를 촬영한 이니시모어섬도 포함돼 있다.

아일랜드 서쪽의 이니시모어는 이니시어, 이니시만과 '아란 군도'를 이루는 세 개 섬 중 하나로, 돌무더기 풍광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종종 찾아오는 곳이다.

지난 20년간 계속 인구가 줄고 있는 아일랜드 주변 섬들의 전체 인구는 3천 명이 채 안 되며, 상주하는 주민이 2명뿐인 곳도 몇 곳 있다.

그러나 해마다 30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 관광자원이다.

최근 이탈리아 정부도 시골집을 1유로(약 1천400 원)에 내놓고 인구를 늘리려 하지만, 막상 헐값이 집을 구입한 이들은 고액의 수리비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다만 아일랜드 정부는 이주비 외 수리비 6만7천 달러(약 8천600만원)를 별도로 지원해 주고 있다.

외국인도 아일랜드 섬들의 집을 살 수 있지만, 이곳에 거주하며 이주비와 수리비 등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취업허가를 받거나 투자 또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CBS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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