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쌓인 증시…"코스피 2,400 갈수도"

입력 2023-08-20 07:32   수정 2023-08-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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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악재로 인해 2,700선을 넘보던 코스피는 2,500을 위협받고 있다.

20일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키움·신한투자·대신증권 등 10대 증권사를 상대로 설문한 결과 이들 증권사 모두 증시가 당분간 조정 장세를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별 코스피 변동 폭 전망치는 ▲ NH투자증권 2,400∼2,750 ▲ 대신증권 2,450∼2,650 ▲ 키움증권 2,400∼2,800을 제시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해외 악재로 지수가 방향성을 상실하면서 종목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코스피 전망치 하단으로 2,400을 제시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발 위기로 안전자산 선호(Risk Off) 심리가 강화하면서 주식 등 위험 자산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악재 위력이 강해지면 코스피는 일시적으로 2,500선을 밑돌 수 있다고 봤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중국 부동산발 위기와 경기 부진으로 우리 수출 둔화 등 경기 회복과 실적 개선 지연이 불가피하다"며 코스피는 2,400 수준이 단기 저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부동산 위기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중국에서 이탈하고, 위안화와 원화가 동반 약세를 지속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중국 부동산 유동성 문제 영향을 점검한 결과 일차적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유동성 문제로 업계 연쇄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있고 채무조정도 불가피하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 경기 부진과 위안화 약세로 우리 수출 회복이 더뎌지면 원화 약세를 유도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전 세계 위험 회피 심리 확산으로 주식 할인율 부담이 높아지면 주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쉽게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국고채 금리 상승도 약세장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위험이 전 세계 경제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며 주가 조정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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