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월 대통령 선거 출마를 발표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11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가경제업적 전시 행사인 '러시아' 개막에 맞춰 내년 3월 17일 시행되는 러시아 대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오는 11월 4일부터 내년 4월 12일까지 열리는 '러시아' 전시회는 러시아 연방의 경제 분야 가장 중요한 업적을 전시하는 행사로, "이곳에서 전시되는 업적은 곧 푸틴의 업적"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푸틴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2030년까지 6년 더 대통령직을 유지하게 된다.
공식적으로 러시아 대선 운동은 연방의회(상원)가 선거를 발표하는 순간 시작할 수 있다. 상원의 선거 발표는 투표일 100∼90일 전에 이뤄져야 하는데, 투표일이 3월 17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12월 8∼18일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보도 내용에 대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솔직히 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1999년 12월 31일 돌연 사퇴한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에게서 대통령직을 넘겨받은 뒤 2000년, 2004년 재선에 성공했다. 2008년부터 4년간은 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에게 권좌를 넘기고 총리로 물러났다.
그러나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임기를 4년 연임에서 6년 중임으로 개헌한 이후인 2012년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했고, 2018년 재선돼 4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2021년 4월 또다시 개정된 선거·국민투표 관련 법률 개정안에 서명함으로써 2036년까지 두 차례 더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오는 7일 71번째 생일을 맞는 그가 84세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선거 후보자 중에서는 적수가 없더라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인한 서방과의 대립 등 외부 요인으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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