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3분기 가계 대출 증가 폭이 줄어들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 부총재는 지난 5일 오후 한국은행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주택시장에 새로운 기대가 형성되지 않고 경제 여건만 본다면 차입비용이나 경제성장 등을 봤을 때 대출이 늘어날 가능성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최근 가계부채가 다시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정책 엇박자 지적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유 부총재는 “지난해 경착륙 우려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했던 F4 회의가 잘 작동했고 최근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에서도 F4가 잘 협의하며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건 경제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유 부총재는 “레버리지가 커지는 건 추후 경제 활력을 잃게 하거나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할 수 있지만 어느 정도 늘어나는 건 경제 성장 요인도 된다”며 “늘어나는 자체가 문제는 아니고 빌릴 능력이 없거나 경제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커진다면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통화 긴축 수준은 더 높여야 할 상황까진 아니라는 진단을 내놨다. 유 부총재는 “미국과 금리 차이가 나면 환율, 금리 등 시장 가격과 외국인 자금 유출 등 여러 가지가 얽혀서 영향을 받는데, 지금까지는 환율과 금리 등엔 일부 반영돼 적절히 흡수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였던 지난 4일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급등과 관련해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4일 원·달러 환율은 1363.5원으로 하루 만에 14.2원 급등했고, 국고채 3년물(4.11%)이 0.23%포인트, 국고채 10년물(4.35%)이 0.32%포인트씩 올랐다.
유 부총재는 “4일의 변동성은 연휴 기간 누적돼 있던 이슈들이 시장이 열리면서 이를 한꺼번에 하루에 다 반영하다 보니 일어난 일이고,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이 지속되진 않을 것이며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시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영업자 부채증가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 유 부총재는 “자영업자 부채 중에서도 기업부채로 분류되는 것이 늘어나는 것을 워치하고 있다"며 ”과도하게 빌릴 능력이 없거나 경제 악영향을 미칠 정도로 커진다면 관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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