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황대헌(24·강원도청)이 중국으로 귀화한 '선배'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과 맞대결을 벌인다.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1일(한국시간)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한다.
황대헌은 한국의 에이스로, 린샤오쥔은 중국의 간판으로 이번 대회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절친한 대표팀 선후배 관계였던 둘은 2019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린샤오쥔은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로 기소됐고,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는 법정 싸움을 거쳐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명예를 회복했으나, 그대로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귀화했다.
황대헌은 이후 태극마크를 달고 승승장구했으나 린샤오쥔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 때문이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베이징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선수들을 선발했고, 린샤오쥔은 소속 팀과 중국 대표팀 2군에서만 훈련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린샤오쥔은 2022-2023시즌을 통해 국제대회에 복귀했다. 그는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반면 황대헌은 지난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휴식을 취하겠다며 2022-2023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을 포기했고, 둘의 만남은 엇갈렸다.
둘의 국제대회 맞대결은 황대헌이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여곡절 끝에 태극마크를 달면서 이뤄지게 됐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던 둘의 불꽃 튀는 경쟁 구도는 올 시즌 쇼트트랙 무대의 최대 관심사다.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지난 15일 캐나다로 떠나 현지 적응 훈련 중이다. 대표팀은 23일까지 월드컵 1차 대회에 출전한 뒤 27일부터 2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캐나다 퀘벡주 라발에서 열리는 ISU 4대륙선수권대회까지 치르고 귀국할 예정이다.
새 시즌 월드컵은 내년 2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대회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 중 4차 대회는 1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려 관심을 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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