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포기한 카카오모빌…"IPO 사실상 무산"

박해린 기자

입력 2023-11-14 11:26   수정 2023-11-14 17:14

    <앵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재판에 넘겨지는 등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카카오가 모든 사업을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독과점 논란이 일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기사들과 만나 수수료 인하 방안을 협의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수수료 얼마까지 낮추겠다는 겁니까?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수수료를 3% 이하로 낮춘 새로운 가맹 상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실질 수수료는 3~5% 정도입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계약을 맺으면 기사나 택시회사가 운임 20%를 수수료로 내고,

    카카오모빌리티가 제휴 대가로 운임의 15~17%를 돌려주는 계약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실질 수수료는 3%~5%지만 명목 수수료는 20%, 계약 구조도 이중으로 돼 있다 보니 매출 부풀리기 의혹까지 불거졌죠.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구조를 뜯어 고치기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판단해

    아예 실질 수수료 3% 이하인, 계약 구조를 단순화한 신규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신규뿐 아니라 기존 가맹 기사들도 갈아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수수료율은 택시기사들과 논의해 연내 구체적으로 숫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인데요.

    현재로선 2% 후반대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수수료를 낮추면 좋긴 하겠지만 3% 이하로 떨어뜨리면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나요?

    <기자>
    카드 수수료가 약 2%인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택시에선 더이상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비상경영회의에 참석한 김범수 창업자와 택시간담회를 주재한 류긍선 대표가 회의 직전 기자들에게 "원점에서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입을 모은 만큼 신뢰 회복을 위해 시장 지배력은 물론 실적까지 포기하는 결단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콜 몰아주기' 등의 논란이 일었던 배차 시스템도 투명하게 바꾸겠다는 입장입니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실 카카오모빌리티가 흑자를 내기 시작한 건 이제 3년 밖에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117억원, 영업이익률은 2%대에 불과할 정도로 이익이 크게 나는 회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인 택시 부문에서 수익성을 거의 포기한 거죠.

    실제로 카카오모빌리티의 IPO는 무기한 연기됐고, 내부에선 "사실상 접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모빌리티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IPO가 무기한 연기되며 자금 회수 통로가 막히자 IPO를 조건으로 카카오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카카오도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앵커>
    창업자까지 나서서 고삐를 쥐고 있는 모습인데

    카카오 이제 좀 정상화된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외부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남부지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배 대표를 구속 기소했고

    직원과 회사에 함께 책임을 묻는 양벌 규정에 따라 카카오 법인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카카오 법인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뱅크 경영권도 위태로울 전망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현행법상 은행 지분을 10% 이상 가진 대주주는 금융 관련 법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 처벌을 받을 경우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 있는데요.

    만약 추후 유죄 판결이 확정되면, 카카오는 10% 초과 지분에 대해 강제 매각 처분을 당해 경영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김범수 창업자로선 부정적인 여론을 되돌리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부쇄신의 강도를 더 높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시간이 많지도 않습니다. 카카오의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사업 재편이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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