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쓴 대입 에세이, 입학사정관 구분할까

입력 2024-01-09 16:58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중화되면서 미국에서 학생들이 AI로 대학 입학 에세이를 작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실제 대입 입학사정관들은 AI가 작성한 내용이 형편없어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AI 챗봇 전문가에게 요청해 챗GPT로 입학용 에세이를 작성한 후 이것을 전직 아이비리그 입학사정관으로서 하버드대에서 학생 자문을 하고 컬럼비아대에서 입학 에세이 심사를 맡았던 애덤 응우옌에게 제시했다.


또한 하버드대 재학 중인 WP의 인턴이 작성했던 입학 에세이를 응우옌에게 함께 주고 어느 것이 AI가 작성한 것인지 가려내도록 요청했다.

AI 에세이는 특징이 뚜렷했다. 응우옌은 처음에는 AI 에세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글이 잘 읽히고 문법적인 오류는 대부분 없어서다. 그는 "챗GPT가 어느 면에서는 사람 글쓰기를 흉내 내는 것은 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 읽을수록 내용이 너무나 평범해 도중에 멈출 지경이라, 실제 지원자였다면 입학 가능성이 낮아졌을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사람이 쓴 에세이가 구체적이고 성찰적이지만 AI 에세이는 막연하고 진부했다. 구체적으로 쓰지 못했고, 하던 이야기를 갑자기 끊는가 하면 상황과 맞지 않는 내용이 제멋대로 들어가기도 했다.

응우옌은 "챗GPT는 독창적이지 않다"며 "(AI 에세이를) 거의 절반 정도 읽었을 때 중요한 화제에서 다른 중요한 화제로 건너뛰자 조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컴퓨터 과학자들과 대입 전문가들은 AI 에세이를 구분하기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다. 알기 쉬운 특징이 있어 각 대학 입학사정관이 이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AI 에세이가 많은 경우 구체적인 세부 사항이 없어 의견을 받쳐주는 증거가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문장이 독창적이지 않고 필자의 감정적 경험을 깊이 천착하기보다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진부한 표현을 쓴다.

게다가 반복적이고 예측 가능하며, 독자에게 놀라움을 주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또 인종이나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등에 대한 글을 쓸 경우 고정관념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WP는 전했다.

응우옌은 AI가 일상적인 글쓰기에는 충분할 수 있지만, 대입 에세이 작성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평했다. 대입 에세이는 학생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특별한 이유를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전해야 하는, 독특한 유형의 작문이기 때문이다.

그는 "챗GPT는 거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다만 글쓰기가 약한 학생의 경우 때때로 초안 작성 등 브레인스토밍에 AI 챗봇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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