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AI?...SK그룹 모태 자존심 찾는다

배창학 기자

입력 2024-01-17 13:44   수정 2024-01-17 14:13

    <앵커>
    SK그룹의 모태인 SK네트웍스가 사업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있습니다.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선언했는데, 핵심 분야는 ‘인공지능(AI)’이라고 합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SK그룹의 모태 회사가 SK네트웍스라는 것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먼저 SK네트웍스의 굴곡진 변천사를 짚어주시죠.

    <기자>
    SK네트웍스는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주가 1953년 설립한 SK그룹의 모태 회사로 당시 사명은 선경직물이었습니다.

    선경직물은 섬유와 의류 사업을 하던 기업이었고, 이후 종합상사부터 에너지 유통, 자동차·가전 렌탈까지 업종 변경과 함께 사명 역시 수차례 바꿨습니다.

    선경직물, (주)선경, SK상사, SK글로벌을 거쳐 지금의 SK네트웍스가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하기 위해 섬유·의류와 에너지 등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며 외형이 크게 줄었습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휴대전화 단말기 유통과 인터넷 네트워크망 운용, 가전·차량 렌탈, 화학재 수출입, 호텔 크게 네 가지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뚜렷한 색깔이 없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매출액 30조 원 영업이익 3천억 원을 웃돌았는데, 2022년 기준 매출 10조 원, 영업익 1천억 원대로 3분의 1토막이 났습니다.

    <앵커>
    SK네트웍스가 어지러운 사업 구조를 정리하고 사업형 투자회사로 변신하고 있나요?

    <기자>
    SK네트웍스는 2018년 마켓컬리에 첫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230억 원을 투자해 3.5% 지분을 확보했는데,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지분 가치는 1,250억 원으로 투자 수익률이 400%를 넘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2년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국내외 스타트업에 2,500억 원 가량 투자를 집행했고 현재까지 투자 수익률은 약 20% 정도라고 회사 측은 전했습니다.

    반면 비주력 사업들은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정리 중 입니다.

    2016년 패션 사업을 현대백화점(3,300억 원)에 넘겼고, 면세점 사업은 접었습니다.

    2017년 LPG충전소 사업과 석유 도매 유통 사업을 각각 SK가스와 SK에너지(6,000억 원)에 매각했고,

    2020년 주유소 사업을 현대오일뱅크(1조 3,000억 원)에 팔았고, 2022년 철강 수출입 사업은 중단했습니다.

    올해 2월에는 자회사 SK매직의 가전 사업 일부를 경동나비엔에 400억 원에 매각합니다.

    이처럼 여러 사업부를 매각해 약 1조 원 넘는 현금을 확보했고 이 자금은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사업 재편은 지난해 이호정 대표이사가 취임과 함께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호정 대표이사는 과거 SK그룹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총괄했던 ‘투자 전문가’입니다.

    이 대표는 국내에 신설된 글로벌 투자 센터와 미국에 설립된 투자법인 하이코 캐피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합니다.

    센터와 법인은 연내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청사진을 공개하기 위해 사업안과 목표 실적 등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어떤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투자한 기업 리스트를 보면 AI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사, AI 스마트팜 솔루션사, AI 데이터 관리사 등 대대수가 AI 기업입니다.

    지난 12일에는 국내 AI 솔루션 개발사 업스테이지에 250억 원을 투자해 올해 첫 계약을 일찌감치 체결했습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사업을 진화시키겠다”며 “AI 중심의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히 하겠다”고 말습니다.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는 SK매직과 SK렌터카의 가전·차량 렌탈사업으로 연 매출액의 30%, 영업이익의 5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알짜 사업에 AI를 활용해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등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SK네트웍스는 스타트업의 지분을 확보한 뒤 시장성을 살펴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해 인수한 회사는 데이터 솔루션 업체인 엔코아 딱 하나였는데, 이 같은 투자 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나머지 기업에 대한 시장성을 살펴보는 중”이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투자와 인수 소식이 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SK네트웍스가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까?

    <기자>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9조 4천억 원, 영업이익은 2,2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매출은 전년도와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40% 이상 늘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기존의 1%대에서 약 2.5%로 올라오긴 했지만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여전한 숙제입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예상했습니다.

    기존 사업이 건재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적자를 지속했던 호텔 부문이 지난해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앞서 투자했던 기업들에 대한 투자금 회수가 올해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투자금 대비 20% 이상의 수익 실현이 예상됩니다.

    실현 수익의 약 30%는 주주환원 정책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는 올해 매출액 11조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 25% 넘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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