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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꼭닮은 정부의 저PBR주 살리기, 이웃나라 효과는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신인규 기자

입력 2024-01-19 09:52   수정 2024-01-19 10:01

정부가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들, 저PBR주에 대한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했지요. 국내에서 PBR이 1이 되지 않는 기업들에 정부가 주가를 높이는 방안을 발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계획을 내놓지 않는 저PBR 기업은 정부가 리스트를 만드는 안, 또 정부가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만든 뒤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를 만들고, 국내 연기금 등의 기관 자금을 새로운 펀드에 넣도록 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안 등을 당국이 고민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금융위원회 대통령 업무보고를 확인하고, 또 당국의 동향을 살펴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ISA 확대나 저PBR주 주주가치 제고안을 포함한 증시 부양책이, 1년 전에 일본이 시행했던 방식과 내용이 매우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같은 안으로 그동안 청산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았던 저PBR주들이 빛을 볼 수 있을까요? 이웃나라 사례를 보면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는 2022년 7월 시장구분 재검토에 관한 후속회의라는 것을 열었습니다. 당시 일본 상장기업의 자본수익률(ROE)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해외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며 2023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기업가치 개산방안 실행을 촉구했지요.



PBR이 계속 1보다 낮게 움직이는 기업엔 경영개선방안 공개를 강력히 요청했고요. 기업 보고서도 영문으로 쓰라고 했습니다. 2023년 6월에는 ROE가 자본비용보다 높고 PBR이 1을 초과하는 기업에게 높은 가중치를 부여하는 JPX 프라임 150 지수를 새롭게 만들고, 일본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로 하여금 JPX 프라임 150의 벤치마크 사용을 유도하는 안 등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증시가 최근 활황을 보인 데에는 엔화 약세 등 거시 환경의 도움이 컸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같은 저PBR주 주주가치 제고안도 역할을 했습니다. 제도 시행 직후인 2023년 5월 데이터 보면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가운데 300곳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주주가치제고성 정책이 1년 전보다 35.7% 늘어났지요. 배당수익률 역시 증가했습니다. 현재 1,600여 일본 상장사 중 800여 기업이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는데, 대체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자본시장연구원은 분석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PBR 가장 낮은 종목 찾아 투자해서는 안 되겠죠. PBR이 낮다는 건 이 회사의 내재 가치가 낮거나, 현재까지 시장에서 이 종목의 성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일 수도 있기 떄문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피를 보면 저PBR주들의 경향성이 보입니다. 섹터 부문에선 최근 부동산PF 문제로 흔들리는 건설주가 많고요, 배당 정책이 짠 금융주도 PBR이 낮습니다. 지배구조, 즉 상속 이슈가 있어 주가를 일부러 누르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중견기업들도 PBR 1이 채 되지 않고요, 한국전력(PBR 0.35)이나 지역난방공사(0.18)와 같은 상장 공기업들도 순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기업입니다.

저PBR주 부양 정책, 윤곽이 나온다면 주가가 자산가치 대비 낮았던 상장사 가운데서도 옥석가리기가 있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합니다. 기업 입장에선 저PBR 이슈 해결을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의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을 텐데, 상장 공기업들은 정부의 기조를 우선 따를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관측이 있었고요.

실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지배구조 이슈 등으로 주가가 낮았던 상장사들에게도 새로운 투자심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이슈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논의될 상속세 완화 추이에 따라 추가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는 전언도 증권가에선 나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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