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늪' 신세계건설…대구 미분양도 숙제 [건설사 살생부 공포②]

방서후 기자

입력 2024-01-22 17:33   수정 2024-01-23 17:40

    <앵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불거진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되면서 '살생부 리스트'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는 부동산 PF와 미분양 사태로 위험에 노출된 건설사들의 실태를 차례로 살펴봅니다.

    이번엔 그룹사의 지원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부채의 늪에 빠져있는 신세계건설을 방서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세계건설이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분양한 주상복합 '빌리브 헤리티지'.

    대구의 고급 주거단지를 표방하며 지난해 8월 준공했지만 분양률은 20% 수준에 그쳤습니다.

    결국 같은 해 12월 돌아온 1,400억원 대 PF 대출 만기를 연장하지 못했고, 대주단의 요청에 따라 공매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악성 미분양으로 공사비가 수백억 원이나 밀린 상황에서 사실상 '땡처리'에 다름 없는 공매로 넘어간 이상 손해를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신세계건설이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만 진행하는 사업 규모는 6,291억원에 달하는데, 대부분 분양률이 저조한 게 문제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유동성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려 섞인 시선이 걷히지 않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신세계건설은 최근 그룹 IT 계열사 신세계아이앤씨와 KDB산업은행의 채권 매입으로 2천억원, 신세계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으로 650억원을 확보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을 갚고도 남을 만큼의 금액이지만 본업인 주택이 잘 팔리지 않으면 임시변통에 불과하다는 지적입니다.

    [유선종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건설업이라고 하는 게 후방 연쇄 효과가 되게 큽니다. 건설업과 연계된 산업들에 미치는 효과들이 시간을 가지고 (위험이) 노출되면 그로 인해 올 여름, 가을, 앞으로 편하지 않은 상황들이 옵니다.]

    특히 위험 수위를 넘어선 부채비율은 그룹사를 통한 유동성 수혈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신세계건설의 부채비율은 468%에 달하는데 이자 부담이 없는 골프장 회원권 입회금을 빼고도 300%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입회금 제외 부채비율이 고위험 수준에 진입할 만큼 재무구조가 극도로 취약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윤홍 /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교수: 건설사는 일반 제조업체와 달라서 금융기관 차입금으로 대부분의 사업을 하기 때문에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부채비율이 자본금 대비 300% 이상, 차입금 의존도가 25%를 넘는다면 위험군으로 봅니다.]

    증권가에서는 '신세계건설 리스크'가 모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세계건설은 "추가 자금 필요시 보유 자산 매각 등 다양한 경로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채상균, 영상편집: 김민영, CG: 손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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