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에 우크라 종전 대화 비공식 타진"

입력 2024-01-26 20:4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는지 비공식 채널을 통해 타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크렘린궁과 가까운 복수의 인사들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중개인을 통해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에게 관련 논의에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인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화해야 한다는 요구를 접는 방안을 고려할 의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반대도 종국에는 물릴 여지가 있으나,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통제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이 인사들은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은 여러 차례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상에 열려 있다고 말해왔다"면서 "우린 외교적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걸 선호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목적 달성까지 군사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러시아의 입장에 그런 변화가 있다는 걸 알지 못한다"면서 "러시아와의 협상 여부와 언제, 어떻게 할지는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물밑에서 직접 대화가 진행 중인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을 지냈던 피오나 힐은 "그들에겐 (미국과 러시아 간에) 아무도 모르는 비밀 채널이 있다고 모두가 믿는 게 득이 된다. 그건 우크라이나를 크게 겁먹게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비밀 채널이 가동 중이란 소문은 유럽 각국 외교가에도 돌고 있지만 주요 당국자들은 예외 없이 사실이 아니라며 이를 일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의 수석 정치학자 새뮤얼 채럽은 "이건 함정일 수도, 허세일 수도, 이간질을 위한 기만술이거나 진짜 제안일 수도 있다"면서 "누군가 시험해볼 때까지 우리는 그걸 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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