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창업자의 추락..."여성들 잇단 폭로"

입력 2024-02-03 08:01   수정 2024-02-0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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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억 달러(약 1조7천억 원)의 매출을 올린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창업자 빈스 맥마흔(78)이 성범죄 혐의로 미국 연방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뉴욕연방검찰이 맥마흔에게 성폭행과 추행 등 각종 성적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여성들로부터 증언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마흔은 지난달 WWE에서 일했던 한 여성으로부터 각종 성범죄 혐의로 피소되자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이 여성은 맥마흔이 자신을 성추행했을 뿐 아니라 WWE 관계자들과 강제로 성관계를 맺게 했다고 주장했다.

맥마흔은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아무런 근거도 없는 주장이다. 명예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맥마흔은 1982년 미국의 군소 프로레슬링 단체였던 WWF를 매입해 TV 계약 등을 통해 전세계적 흥행에 성공시킨 인물이다. 그는 2000년대 초반 WCW 등 경쟁 프로레슬링 업체를 인수해 현재의 WWE를 완성했다.

검찰은 지난 2022년부터 맥마흔의 성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에도 그가 성 추문으로 WWE 회장직에서 사퇴했다가 이듬해 회장에 복귀하는 등 과거에도 성범죄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맥마흔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WWE 소속 여성 레슬러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했고, 이후 입막음용으로 750만 달러(약 99억8천만 원)를 지불한 사실이 알려졌다.

WWE에서 심판으로 활동했던 한 여성도 맥마흔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들과의 합의함으로 성 추문 논란은 가라앉았고, 맥마흔은 다시 WWE 회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맥마흔은 WWE를 이종격투기 대회 UFC를 소유한 엔데버 그룹과 합병시킨 뒤 TKO그룹이라는 모회사를 설립해 회장으로 취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지난달 WWE 회장과 함께 TKO 회장직에서도 사퇴했다. 현재 TKO의 시장가치는 147억 달러(약 19조5천억 원)에 달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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