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사들과 마약 파티...왕처럼 굴어"

입력 2024-02-04 19:00   수정 2024-02-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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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전현직 이사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면서 마약을 복용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마약 복용을 강압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 회사인 테슬라, 스페이스X 등의 전현직 이사진이 이같은 압박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WSJ은 앞서 지난달에도 머스크의 마약 복용 의혹을 보도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검사에서 약물이나 알코올은 미량도 검출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날 보도에는 머스크의 마약 복용 현장에 있었거나, 관련 상황을 잘 안다는 여러 소식통의 발언이 등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진을 포함한 머스크 측근들은 그가 유도하는 분위기에 따라 그와 함께 마약을 복용해야 할 것 같이 느꼈다고 한다.

소식통들은 그 이유에 대해 이사진이 머스크의 기분을 상하게 하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머스크가 이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들 이사진은 머스크의 지근거리에서 지내면서 얻게 되는 '사회적 자산'을 잃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마치 '왕'과 가깝게 지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WSJ는 보도했다.

WSJ는 머스크의 '마약 파티' 장소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머스크는 최근 몇년 동안 텍사스주 '오스틴 프로퍼 호텔'에서 열린 사교 모임에 참석해왔는데, 여기에서 수차례 코 스프레이를 이용해 케타민을 복용했다고 WSJ은 주장했다.

이 모임에는 테슬라 이사이자 에어비엔비 공동 창업자인 조 게비아도 있었다고 전했다.

머스크와 함께 마약을 복용한 이사진은 그의 형제인 킴벌 머스크, 전 테슬라 사외이사인 안토니오 그라시아스,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인 스티브 저벳슨이 지목됐다. 이중 일부는 마약 복용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저벳슨은 엑스터시, LSD를 복용하는 파티들에 머스크와 함께 참석했다.

소식통들은 머스크와 이사진이 사용하는 마약 분량이 늘어나면서 점점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소유한 회사 이사회에서는 이를 알고도 외부로 공개되지 않도록 회의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다고 WSJ는 보도했다.

WSJ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전현직 이사들은 머스크의 불법 마약 사용을 알고 있었지만 공개적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로 머스크와 연결된 막대한 부를 WSJ는 지목했다.

머스크 회사의 이사들은 머스크와 깊숙히 개인적, 재정적 고리로 연결돼있으며, 이 관계 덕에 '어마어마한' 이득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라시아스는 그의 벤처 캐피털 회사 등을 통해 머스크의 회사들에 15억 달러(2조77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보유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머스크에게 승인됐던 560억 달러(74조4천800억원) 규모의 보상에 제동을 건 것에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소액 주주가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에게 승인한 보상을 문제 삼아 "중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소송을 내 승소했다. WSJ은 "2018년 보상을 승인한 이사회 구성원들은 머스크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다는 게 판사의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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