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부양 기대감에 낙폭 축소…"외국인 대형주 쇼핑"

김동하 기자

입력 2024-02-06 16:08  

파월 발언에 전날 미국 증시 약세
블룸버그, "시진핑 주석, 당국보고 받는다"...중국증시 일제히 반등
아시아 증시 일제히 낙폭 축소


미국과 일본 증시 부진과 함께 6일 한국 증시도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조기 금리 인하 전망에 찬물을 끼얹음에 따라 전날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고 연일 강세를 이어가던 일본 역시도 이날 약 0.53% 하락하며 약보합권에서 거래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일)보다 15.11포인트(0.58%) 내린 2,576.20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33억, 1,25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는 3,382억 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마약 이슈, 연이은 기업들의 전기차 구매 중단 등으로 시총 10위까지 추락했다. 국내 2차전지주가 덩달아 하락한 가운데 한국 증시의 경우 2차전지 시총 비중이 워낙 컸던 만큼 관련 이슈가 이날 부담이 됐다.

코스피 대표 2차전지주인 LG에너지솔루션(-3.08%)과 POSCO홀딩스(-2.13%), LG화학(-0.96%), 삼성SDI(-3.36%) 모두 하락 마감했다.

한편, 유가증권 시장 시총 1·2위는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의 강세로 SK하이닉스는 이날 4.31% 급등한 13만 8천 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무죄 판결 소식에도 삼성전자는 이날 0.13% 소폭 상승하며 7만 4,400원에 마감했다.

KB증권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관련 사법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기업 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삼성그룹주는 크게 상승하지도 하락하지도 않으며 보합권에서 거래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0.12% 하락하며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삼성물산도 1.2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한편 삼성생명은 0.26% 상승한 7만 7,4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최근 연이어 상승세를 보이던 자동차주는 연속 상승 부담 탓에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현대차(-1.05%), 기아(-5.66%) 모두 약세를 보이며 거래 마감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경우 회사의 인도법인(HMIL)이 올해 말 인도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상승 요인이 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0.96포인트(0.12%) 내린 807.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6억, 1,26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이날 1,925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 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이날 희비가 엇갈렸다. 유가증권 시장과 마찬가지로 2차전지 대형주인 에코프로비엠(-3.79%), 에코프로(-5.74%)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제약주의 경우 HLB(+4.37%), 알테오젠(+1.84%), 셀트리온제약(+0.49%) 모두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가 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서는 유일하게 엔켐(+9.40%)만이 상승 마감하며 2차전지주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금융 당국 관계자들에게 최근 주식 시장에 대한 보고를 받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37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화 기금 조치를 비롯해 공매도 제한 등 여러 대책에 더해 시진핑 주석의 추가적인 증시 부양책이 기대되자 이날 중국 증시는 급등하며 거래 중이다.

이날 3시 14분 기준 상해종합지수는 81.02(+3.00%) 오른 2,783.21, 심천종합지수는 71.67(+5.00%) 오른 1,504.78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항셍 역시 3.62% 오른 16,071.21에 홍콩H는 4.31% 상승한 5,442.26에 거래 중이다.

제롬 파월 등 미국 주요 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이날 우리 증시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호조로 인해 다소 낙폭이 축소되는 모양새로 해석된다.

다만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의 약보합권은 어느 하나의 요인이라기보다는 중국 증시의 호조·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 축소·그간의 저 PBR주 급등에 따른 조정 등 다양한 요인들이 섞여서 나타났다"며 "이로 인해 이날은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제한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19조 7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20조 3천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증시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거래대금 증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내린 1327.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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